인천 청라서 수소차 핵심부품 생산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 계획
인천에 ‘수소산업 기반’ 구축 ‘청신호’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현대모비스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과 울산에 짓는 수소연료전지 신규 생산 공장이 첫 삽을 떴다. 이 중 약 9000억원을 인천 청라 공장에 투입한다.

현대모비스는 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스택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박남춘 인천시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앞으로 인천과 울산에서 생산할 수소연료전지는 연간 10만기 규모다. 신규 거점인 인천과 울산 신규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해 시험 생산을 거쳐,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 현대모비스)

총 투자금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9227억원을 들여 청라지구 산업단지 내 10만304㎡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스택 제조시설을 짓기로 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스택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구성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스택을 인천 청라에서 생산한 뒤 울산공장에서 최종 제품으로 출하해 완성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을 개최한 스택 공장 인근엔 SK수소 액화플랜트가 2023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연 3만톤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앞서 올해 3월 인천시가 현대모비스, SK E&S와 ‘인천시 수소산업 기반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며 ‘미래차로 변화’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이 미래차의 선도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번 현대자동차의 투자 규모 1조3000억원 중 인천에 투자하는 약 9000억원은 기존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울산의 투자 규모(3020억원)에 비해 3배 수치다.

업계는 향후 미래차 시장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인 ‘마이크로 팩토리’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규모를 갖춘 울산이 경쟁력을 잃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래차 기술이 집약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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