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공사 “행정 신뢰성과 대외 혼돈 감안, 불가”
검신총연 “혼돈 크지 않아, 재 시민 공모해야”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아라신도시’ 불가 답변이 나오자, 명칭을 재공모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도시(iH)공사는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16곳의 입주자와 입주예정자 모임인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가 올해 6월 발송한 ‘검단신도시 명칭 변경 요청’ 공문에 이달 17일 ‘불가하다’고 답변했다.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는 서구 당하·원당·마전·불로동 일대 11.2㎢에 7만4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도시(iH)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1단계와 2단계로 개발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1단계 아파트단지 등의 입주는 지난 6월 시작했으며, 검단신도시에는 2025~2026년까지 8만2000여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iH공사가 첫 입주를 앞둔 검단신도시 1단계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iH공사)
지난 5월 iH공사가 첫 입주를 앞둔 검단신도시 1단계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iH공사)

서구는 올해 2월 24일 동명칭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1단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행정동 명칭을 아라동으로 확정하고 관련 조례를 5월에 공포했다.

검단스마트시티총연합회는 동 명칭 확정 뒤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신도시 명칭 변경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2206명이 참여해 아라신도시(51.7%, 1142표)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아라스마트시티(16%, 354표), 검단스마트시티(9,5%, 209표), 아라새빛도시(5.1%, 113표) 순으로 나타났다.

이후 다시 아라신도시로 명칭 변경 찬반투표를 진행해 응답자의 95.5%가 찬성했다. 총연합회는 1단계 지역 행정동 명칭이 아라동으로 결정됐고 주민 의견도 높기 때문에 명칭이 필요하다며 iH공사에 변경을 요청했다.

하지만, iH공사는 “현재 사업시행자인 인천시·i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외 홍보자료 등에 ‘인천검단신도시’라는 명칭을 사용 중이고, 2017년 시민공모로 선정했다. 현재까지 이 명칭으로 용지 매각과 분양을 추진하고 있어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혼동을 감안할 때 명칭 변경은 신중히 접근해야 해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이 아니다”라며 불가하다고 답했다.

이에 총연합회는 지난 27일 iH공사에 “2017년 시민 공모 당시 현재 검단신도시 수분양자는 투표를 진행하지 않았기에 검단신도시 실제 주인인 계약자들의 의견에 따라 재 시민 공모로 변경을 해달라”고 재차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미 동 명칭이 아라동으로 변경됐고 총연합회가 지속적으로 아라신도시를 홍보하고 있어 명칭 변경에 따른 혼동이 크지 않을 것이기에 적극 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검단신도시 명칭 변경은 여러차례 추진됐으나, 받아들여진 적이 없어 아라신도시 변경 요구가 받아들여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iH공사가 2009년 개발계획 승인이 나온 후 검단지구 명칭을 아라신도시로 변경하려고 국토교통부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또한, 민선 6기 인천시정부 시절에는 두바이 투자와 맞물려 검단스마트시티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2017년 4월까지 인천도시공사가 검단새빛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인천시가 2017년 5월 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 검단신도시’로 명칭을 결정했지만, 이때도 국토부는 혼선을 우려해 반려했다. 결국 검단지구는 현재 편의상 검단신도시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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