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호 의장, "인천시민 하나 돼 이룬 성과 폄훼 사과해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의회가 수도권매립지 연장 논란과 K-바이오랩허브 송도 유치 비판 등 인천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30일 신은호(민주당, 부평1) 인천시의회 의장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선도 기업과 연구소가 집약돼 있어 K-바이오랩허브의 성공 가치가 국내 어느 도시보다 우월하다”며 “당시 공모는 정부의 철저한 검증과 심사로 이뤄졌음에도 이 지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부를 무시하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앞서 지난 28일 이재명 지사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K-바이오랩허브 입지 선정은 정부 정책 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별도 공모사업을 진행하지, 대전이 제안한 사업을 공모사업으로 바꿨다. 그것도 저 아래 전남이나 대구를 줬으면 인정하지만 수도권에 줬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국가 공모사업 입지를 선정할 때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지역에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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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9일 인천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시가 추진하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해 지탄을 받았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는 300만 인천시민의 오랜 바람이고, K-바이오랩허브 송도 유치는 인천시민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성과다”며 “인천시민의 바람와 의지를 문제 삼은 이 지사는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인천은 그 동안 수도권 변방으로 취급받아 서러움과 무시를 당했다. 민주당 대권주자 이 지사의 연이은 인천 폄훼 발언은 인천시민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정치적 유불리만을 따지며 인천 무시 발언을 일삼는 이 지사는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진행한 K-바이오랩허브 공모사업에서 인천 송도는 최적지라고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 인천은 이미 단일 도시 기준 기술개발·임상·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지난 1992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당초 2016년 종료를 예정했지만 인천시를 포함한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 4자 합의로 사용을 연장했다.

당시 합의의 골자는 대체매립지 확보였지만,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는 현 매립지 사용 연장을 염두에 두고 대체매립지 조성에 미온적으로 나왔다.

결국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독자적 친환경매립지 조성 계획과 광역소각장 신설 계획을 골자로 한 자원순환 대전환 정책을 발표하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했다.

그 뒤 서울과 경기에 쓰레기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자 서울과 경기는 현 매립지 사용 연장을 꾀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쓰레기는 발생지에서 처리해야 한다' 입장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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