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랩허브 입지선정 두고 ‘논란 불 지펴’
이재명 “전남이나 대전아닌 수도권에 줬다”
박남춘 “인천 경선 서 무슨 말 할지 몹시 궁금”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K-바이오랩허브 인천 유치에 문제를 제기한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28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K-바이오랩허브 입지 선정은 정부 정책 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별도 공모사업을 진행하지, 대전이 제안한 사업을 공모사업으로 바꿨다. 그것도 저 아래 전남이나 대구를 줬으면 인정하지만 수도권에 줬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국가 공모사업 입지를 선정할 때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지역에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나왔다.
이 지사의 발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시 가장 먼처 치러질 지역인 충청의 민심을 겨냥한 것처럼 분석된다.
K-바이오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 육성·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본 따 국내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랩센트럴은 스타트업 수십 개가 모여 연구실·장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법률 지원을 받는 등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진행한 K-바이오랩허브 공모사업에서 인천 송도는 ‘K-바이오랩허브’ 최적지라고 이미 평가 받고 있었다. 인천은 이미 단일 도시 기준 기술개발·임상·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은 “이미 송도 바이오밸리엔 빅(BIG)3로 불리는 바이오기업들이 있고,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도 이뤄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K-바이오랩허브 송도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청을 위해 집권당과 정부의 정책 결정을 비판하며 인천시민의 오해를 불러올 발언이 적절했을까”라고 한 뒤 “오는 인천 경선에서는 K-바이오랩허브 유치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몹시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인천 송도에 K-바이오랩허브 구축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불과 3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발언의 내용이 뒤바뀐 셈이다.
더구나 이재명 지사의 열린캠프 인천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송도국제도시가 기반이다.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인천은 이 지사의 고려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상 인천 경선은 오는 10월 3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