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랩허브 입지선정 두고 ‘논란 불 지펴’
이재명 “전남이나 대전아닌 수도권에 줬다”
박남춘 “인천 경선 서 무슨 말 할지 몹시 궁금”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K-바이오랩허브 인천 유치에 문제를 제기한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는 지난 2019년 경기도청에서 ‘공정사회ㆍ자원순환 일류도시를 위한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는 지난 2019년 경기도청에서 ‘공정사회ㆍ자원순환 일류도시를 위한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사진제공 인천시)

이 지사는 지난 28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K-바이오랩허브 입지 선정은 정부 정책 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별도 공모사업을 진행하지, 대전이 제안한 사업을 공모사업으로 바꿨다. 그것도 저 아래 전남이나 대구를 줬으면 인정하지만 수도권에 줬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국가 공모사업 입지를 선정할 때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지역에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나왔다.

이 지사의 발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시 가장 먼처 치러질 지역인 충청의 민심을 겨냥한 것처럼 분석된다.

K-바이오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 육성·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본 따 국내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랩센트럴은 스타트업 수십 개가 모여 연구실·장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법률 지원을 받는 등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진행한 K-바이오랩허브 공모사업에서 인천 송도는 ‘K-바이오랩허브’ 최적지라고 이미 평가 받고 있었다. 인천은 이미 단일 도시 기준 기술개발·임상·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은 “이미 송도 바이오밸리엔 빅(BIG)3로 불리는 바이오기업들이 있고,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도 이뤄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K-바이오랩허브 송도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청을 위해 집권당과 정부의 정책 결정을 비판하며 인천시민의 오해를 불러올 발언이 적절했을까”라고 한 뒤 “오는 인천 경선에서는 K-바이오랩허브 유치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몹시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인천 송도에 K-바이오랩허브 구축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불과 3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발언의 내용이 뒤바뀐 셈이다.

더구나 이재명 지사의 열린캠프 인천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송도국제도시가 기반이다.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인천은 이 지사의 고려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상 인천 경선은 오는 10월 3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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