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주민들, “계획대로 해달라” 시민청원과 집단민원 등 제기
인천시·경제청, 재정·기술 어려움 ‘난감’···일반버스 등 다각 검토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청라 GRT(Guided Rapid Transit : 유도고속차량) 2단계 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재정 부족과 기술의 어려움으로 난감해하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지난달 31일 시 홈페이지 ‘인천은소통e가득’ 게시판에 ‘청라 GRT 2단계 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시민청원을 게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GRT로 시범 운행된 바이모달트램.
지난 2015년 8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GRT로 시범 운행된 바이모달트램.

주민들은 “1단계 사업으로 현재 운행 중인 GRT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역을 순회하며 청라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역 운행 상황에 맞춰 청라국제도시역에서부터 석남역까지 GRT 2단계 사업이 추진 중이어야함에도 사업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와 인천경제청은 지역주민들의 수분양가에 포함된 공적자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임을 명심하고 자본잉여금 투입과 공영제 도입을 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며 “전임 시장 시절 당시 정무부시장이 GRT 관련 주민 간담회에서 GRT 예산이 소진되더라도 시 예산을 투입해 원안대로 개발·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이 바뀌었더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시와 경제청은 이미 GRT 재원으로 마련한 700억원을 소진해 재정상 도입이 어렵고,  서울도시철도7호선 청라 연장이 추진 중이라 사업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또한 도로가 좁아 GRT에 사용 중인 바이모달트램이 석남역 쪽에서 회차가 힘드는 등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주민들은 전임 시장 시절 약속한 점과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비용 부담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시가 해야한다 주장한다.

아울러 도로 사정은 이미 GRT 도입 시기부터 시가 인지하고 있던 사안이라 시가 해결을 해야하며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 시기가 2027년이기에 6년간 주민들에게 불편을 감내하라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영종청라계획과 관계자는 “재정적인 어려움과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GRT 2단계 노선에 일반버스 도입까지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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