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신분별·해외활약 여성독립운동가 소개
"뒷전에 밀렸던 여성들의 활약과 헌신 되새기길"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광복 76주년을 기념해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이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1장 시대별로 본 여성독립운동 ▲2장 신분별로 본 여성독립운동 ▲3장 해외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으로 구성돼있다. 올해 3월 기준 정부가 서훈을 추서한 여성독립운동가 526명의 정보도 실려있다.

이윤옥 소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학식의 높고 낮음과 무관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기존 ‘독립운동사 책’은 여성의 활약상이나 이름 등을 소홀하게 취급했다”라며 “그동안 역사의 조명을 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독립운동사 속으로 불러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이윤옥 소장은 현재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연수평가원 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여성독립운동가 100분을 위한 헌시’ 등 여성독립운동 관련 저서를 19권 출간하는 등 여성독립운동가 발굴과 기록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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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소장(왼쪽)은 광복 76주년을 기념해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를 출간했다.(사진제공 이윤옥)
이윤옥 소장(왼쪽)은 광복 76주년을 기념해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를 출간했다.(사진제공 이윤옥)

1장은 여성의 근대교육이 태동하던 1910년 이전부터 광복을 맞이한 1945년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 1910년대 3·1만세운동의 중심이었던 여학생 관련 내용을 폭넓게 다뤘다. 이 소장은 이 책에서 만세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여학생 59명의 명단을 최초로 공개했다. 서울배화여학교(현 배화여자고등학교) 만세운동 가담자 24명의 명단과 사진도 최초 공개했다.

이를 위해 이 소장은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서대문형무소카드) 6264장을 분석했다. 2장은 기생·의사·간호사·해녀·교사·기자·노동자·의병 출신 여성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소장은 3장에서 미국 하와이의 전수산·황마리아 지사를 비롯한 미주지역의 차인재·이혜련·차경신 지사, 러시아의 김알렉산드리아·이의순 지사,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정정화·연미당 등과 광복군으로 활동한 오희영·신정완·이월봉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소개했다.

특히, 이 소장은 그간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대한독립여자선언서를 ‘쉽게 읽는 대한독립여자선언서’로 다시 풀어써 책의 부록으로 수록했다.

이 소장은 “올해 3월에 포상을 받은 홍범도 장군의 부인 단양이씨 등 각 사건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대응하며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는지 이 책에 담았다”라며 “이 책이 독립운동사 뒷전에 밀려있던 여성의 신념에 찬 활약과 조국 광복에 대한 헌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대문형무소에 수용돼있던 10대 소녀는 59명인데, 올해 3월 기준 30명이 미서훈자이다”라며 “남녀를 떠나서 서대문형무소 수형자 카드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얼레빗 출판사에서 출간됐으며 가격은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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