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방역 5주째 불구 안 잡히고 비수도권도 확산
델타 변이로 집단면역 어려울 전망 “다시 사회적 논의해야”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코로나바19 감염 4차 대유행 상황이 악화화고 있다. 한 달 넘게 1000명 넘게 기록하더니 어제 역대 최다 2223명을 기록했다. 어제 밤 9시까지 1833명이 확진돼 2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4차 대유행 수도권 집중돼 있다가 지금은 가릴 것 없이 발생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사진제공 인천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사진제공 인천시)

현재 수도권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를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에서도 3주째 3단계를 적용 중이지만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금 방역 조치로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이번 4차 유행은 수도권 5주째 4단계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잡히지 않고 있다.

4차 대유행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7일 1212명 발생을 기록한 뒤 36일 연속 네 자릿수 이어갔고, 급기야 어제 2223명으로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최근 1주간(8월 5일∼11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1775명→1704명→1823명→1728명→1492명→1537명→2223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755명이 발생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 확진자는 1694명으로 10만명당 발생률이 3.3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4차 대유행이 초기에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가 현재는 수도권 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0시 기준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740명으로,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휴가철 이동에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까지 더해져 방역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한 달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해 확산세를 눌러왔다. 그러나 휴가철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이 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장관은 특히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국무조정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국무조정실)

델타 변이로 집단면역 어려울 전망 “다시 사회적 논의해야”

정부는 집단면역에 중점을 두고 예방접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는 10일 0시 기준 1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때문에 집단면역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진다하고 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11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국민 70%가 올해 11월 접종을 완료해도 5차 유행은 올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19를 두창처럼 근절하거나 홍역처럼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전면등교가 좌초될 것아라고 우려를 표했다. 오 교수는 현재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혀 다르니, 감염병 대응 전략도 이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오 교수는 “델타 변이는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아예 다른 바이러스다. 전파력, 백신의 예방 효과 등 이전까지의 모든 공식이 델타 변이에 통하지 않는다. 델타 이후엔 엡실론, 세타 등 변이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목표로 코로나19에 대응할 것인지 8월 중에 꼭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또한 지금의 방역 대책으로는 유행을 억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현재 하고 있는 방역 조치로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발생하는 환자 수치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추가적인 방역 조치와 관련해 "강화할 수 있는 부분, 또 추가 조치를 실행할 부분이 있는지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 이 부분을 발굴해 신속히 시행하고자 한다"며 "현재 하나하나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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