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예타 대응 연구용역’ 이달 마무리 국토부 제출
선박수요 예측과 경제성 분석 등 기재부 논리 대응
백령공항 경제성 울릉공항보다 월등... 사업비 1/4 수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와 옹진군이 올해 3분기 예정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심사에서 백령공항 건설이 선정될 수 있게 긴밀하게 대응 중이다.

인천시는 ‘백령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연구용역’을 오는 16일 마무리 한다고 10일 밝혔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9월 말이나 10월 초로 예정된 기재부 심의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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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공항 사업 위치도.
백령공항 사업 위치도.

옹진군은 한서대 산학협력단과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용역비는 1800만원이다. 시와 옹진군은 이달 중 국토부에 성과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와 옹진군은 번번이 예타 대상에서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탈락시킨 기재부 심의에 대응 논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중점 연구 분야는 ▲백령도 선박유출입 통행량 예측수요 재산정 ▲지방공항(5개) 건설사업 대비 경제성 분석 ▲상하수도·숙박 등 기반시설 확충 방안 등이다. 모두 기재부가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예타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지적했던 사항들이다.

우선 기재부는 국토교통부가 백령공항 사업성 확보를 위해 백령도 용기포항 선박 수요 예측을 과하게 부풀렸다 판단했다.

국토부가 지난 2017년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백령공항 건설 후 2030년이 되면 용기포항 선박 이용 인원이 57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해수부가 예측한 선박 유출입통행량 40만명보다 1.6배 많다.

하지만 해수부 수요 예측은 백령공항이 건설되지 않은 것을 전제로 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설득력을 잃고 있다. 반면 국토부는 용역 과정에서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유발수요를 반영했다. 해수부와 수요예측이 다른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백령도 여객선 항로와 비행기 항로.
백령도 여객선 항로와 비행기 항로.

또한 백령공항은 국내 타 지방공항에 비해 사업비가 낮아 경제성이 높다. 국토부가 추진 중인 울릉공항 등 지방공항 5개 중 백령공항의 비용대비편익(B/C) 값은 서산 3.53에 이어 두 번째인 2.19로 높다. 울릉 1.19, 제주 제2공항 1.23, 김해 0.94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은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탓에 사업비가 6633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백령공항은 1740억원에 불과하다. 옹진군 소유의 사업지가 확보된 만큼 보상비도 필요 없다.

이외에도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편도 소요시간만 약 4시간 30분 걸리는 인천~백령도 여객선을 대체할 교통수단이 마련된다. 잦은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결항돼 불편을 겪는 섬 주민의 이동권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또한 국방부와 협의해 군용기능도 갖출 예정이라 서해5도 해양주권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 아울러 국내 주요공항과 중국, 향후 남북교류를 대비해 북한의 주요공항과도 연결할 수 있다.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은 “2차례나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기재부 예타 대상에서 탈락했다. 더 미뤄지면 2025년 준공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게 국토부·옹진군과 절치부심의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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