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는 송학동 옛 시장관사 등 4건을 시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

시는 9일 ‘송학동 옛 시장관사’,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수인선 협궤 객차’, ‘협궤 증기기관차’를 시 등록문화재 1~4호로 등록·고시했다고 같은날 밝혔다.

시는 지난 2019년 12월 정부의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 시행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등록문화재를 선정했다.

지정문화재는 원형을 변형하는 행위가 일절 금지되지만, 등록문화재는 기본적인 구조변경 등 외형적 변화 외에 내부 수리나 대수선공사는 가능하다. 시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것 중 50년 이상된 근대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선정할 수 있다.

시는 이번에 관계전문가의 현지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의와 시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번에 시 등록문화재 4건을 선정했다.

시는 등록문화재 1호로 ‘송학동 옛 시장관사(인천시민愛집)’를 고시했다. 이 건물은 1901년 일본인 사업가 별장으로 지어졌다. 광복 후 서구식 식당과 사교 장소로 사용됐다. 1966년 건물을 다시 지어 민선 초대 최기선 인천시장까지 시장 17명이 관사로 사용했다.

2호로 등록된 ‘자유공원 플라타너스’는 수령이 13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국 현존 가장 오래된 플라타너스이다. 시는 개항기와 인천상륙작전에서 현재까지 버텨온 자연유산의 상징성을 고려해 시 등록문화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3호로 등록된 ‘수인선 협궤 객차’는 한국 최초의 철도공장인 인천공작창에서 1969년 제작돼 수인선에서 운행하다가 1995년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2018년 보전처리돼 복원됐다. 인천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협궤 열차다.

4호로 등록된 ‘협궤 증기기관차’는 1952년 수원 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협궤용 증기기관차이다. 1978년까지 수인선에서 운행하다가 2008년 보수정비 후 실제 운행됐던 수인선 소래역과 소래철교 인근에 전시되고 있다.

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2019년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 도입 이후 인천은 서울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등록문화재 제도를 정착시켰다”라며 “앞으로 등록문화재 인식 홍보와 제도정비, 추가 발굴, 활용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