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검단~장수 도로건설 계획 망령 되살아나"
시 "터널 1개 사업을 교량 17개ㆍ터널 8개 사업에 비교"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국토교통부가 인천시가 제안한 '봉오대로~경명대로 연결' 사업을 혼잡도로개선 사업에 반영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했다. 시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개설' 사업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개설 사업’은 계양구와 서구 경계에 있는 천마산에 터널을 뚫어 계양구 봉오대로와 서구 경명대로를 잇는 사업이다. 2.5km 구간에 왕복 4차선 도로로 개설된다. 사업비는 약 1649억원이다.

시는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개설 사업’이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개선 사업계획’에 반영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후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사업비 5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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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은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개설 사업’에 대해 "지난 2009년, 2015년에 폐기된 검단~장수 도로 건설계획의 망령을 되살린 사업"이라며 "시는 한남정맥을 관통하는 도로 건설 계획을 전면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단체가 비교 대상으로 지목한 검단~장수 도로 건설계획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검단나들목(IC)~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장수나들목(IC)을 잇는 계획이다. 

이도로는 교량 17개‧터널 8개가 포함돼 있으며 20.7km 규모에 왕복 4차선 도로로 계획됐다. 한남정맥을 무수히 관통하는 도로라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한남정맥 자연녹지는 인천대공원을 비롯한 수많은 자연공원과 근린공원을 품고 있는 휴식공간”이라며 “자연녹지에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혈세낭비, 녹지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교통체증과 교통개선대책을 새로운 도로건설에만 의존하는 근시안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기존도로의 확충, 보안, 대중교통 확대 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 도로과는 인천녹색연합이 터널이 1개 뿐인 봉오대로~경명대로 연결 사업을 검단~장수 도로와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한남정맥 전체를 관통하는 계획인 '검단~장수 도로건설계획'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터널 1개 사업을 교량 17개ㆍ터널 8개 사업에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오대로~경명대로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며 "사업을 구체화 하는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다"며 "인천시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개설 사업’은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개선 사업계획’에 반영됐다.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개설 사업’은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개선 사업계획’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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