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수진·김민경·김미호 등 선출 결과 공개
강수진 “노동조건 개악 안되게 최선 다하겠다”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길병원이 ‘근로자대표’ 3인을 선출했다. 후보 5명 중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 강수진 지부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위로 근로자대표가 됐다.

길병원 근로자대표 선거준비위원회가 21일 병원 내에 게시한 선거 결과 공고를 보면, 지난 19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근로자대표 선거를 진행해 전체 2523명 중 1827명(72.4%)이 투표에 참여했다.

길병원 건물 모습.(사진제공 길병원)
길병원 건물 모습.(사진제공 길병원)

이중 550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강수진 민주노총 가천대길병원지부장, 457표를 얻은 김민경 간호사, 418표를 얻은 한국노총 가천대길병원노조 김미호 위원장 등 3명이 근로자대표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이다.

이달 7일 길병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특례(제59조) 도입, 휴일대체(제55조 2항), 보상휴가제(제57조), 취업규칙 변경(제94조)에 관한 사항을 다룬다며, ‘근로자대표 선거 공고’를 게시했다.

병원이 근로자대표 선출을 추진하자,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이달 8일 성명서를 내고 “민주노조 무력화를 위한 노동 탄압의 완결판이다. 노조를 패싱해 ‘근로자대표’와 서면 합의로 근로기준법 적용을 예외로 할 수 있는 각종 독소 항목을 시행하겠다는 속내”라며 ‘근로자대표’ 선출 절차 중단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근로자대표’ 선출 절차가 추진되자 보건의료노조 강수진 지부장이 직접 근로자 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가 ‘근로자대표’ 선출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보건의료노조가 근로자대표 선거에 나설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근로자대표’에 선출된 강수진 지부장은 “선거준비위원회에 참여한 위원이 단체 교섭 시 사용자 위원 역할을 했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보를 투표 용지에서 삭제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인 선출 과정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도 많은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표를 줬다. 노동조건이 개악되는 일이 없게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길병원 사측은 직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없어 닥터헬기 운영 등과 관련한 근무시간 특례와 휴일 대체 근무를 합의할 ‘근로자대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추진한 것이며, 노조 조합원이라도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어 노조 무력화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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