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공의료포럼, KT&G의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 참여에 반대 성명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담배 제조 회사의 공모 참여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공공의료포럼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시민의 건강권과 공공성이 최우선인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사업에 담배 제조 회사인 KT&G가 참여해 사업 본래 취지가 변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인천 서구 청라동 1-601 일원 26만1635㎡에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 공모에는 서울아산병원의 KT&G·하나은행 컨소시엄, 차병원의 메리츠화재 컨소시엄,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의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 세명기독병원의 한성재단 등 5개가 참여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KT&G의 컨소시엄 참여는 세계 182개국이 비준한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를 위반한 것”이라며 “FCTC 협약 가이드라인 21조는 ‘담배회사는 공중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어떤 계획에도 파트너로 참여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KT&G가 자신을 규제하는 규정을 모를리 만무하다”며 “그럼에도 재무적 투자자라는 꼼수로 국민건강의 파수꾼인 양 공공적 의료사업에 진출을 획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서울아산병원을 향해선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이라고 자처하는 서울아산병원이 이렇게 중요한 사항을 간과한 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세계보건기구의 보건의료인 윤리강령에 명시된 '담배회사에 대한 투자와 지원 배제'라는 의료 윤리를 준수하고 지금이라도 KT&G를 컨소시엄에서 배제시켜야한”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담배사업 외에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고, 최근 부동산 사업도 활발하게 하는데 이번 컨소시엄 투자는 부동산 관련 재무적 투자 목적”이라며 “단체가 지적한 FCTC 조항은 담배 규제에 관한 공중보건 정책 관련이라 부동산 컨소시엄 투자 제한 근거라고 볼 수는 없고, 투자가 법령에 위반되는 점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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