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왜곡 해결, 주민안전 위해 순환선 동시착공 시급
국토부, 해저터널 등 대안은 경제성 떨어져 추진 불투명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인천안산순환고속도로) 1·2공구 동시착공을 위한 민관협의회 이견이 지속돼 2030년 개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순환선 특성상 제 역할을 하기 위해 1공구와 2공구를 동시에 착공해 최대한 빨리 개통해야한다. 그러나 이를 위한 민관협의회 내 이견이 계속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인천시는 인천안산고속도로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국토교통부·환경단체·주민 등과 ‘민관협의회 태스크포스(T/F)’ 회의를 17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구간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구간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회의에서 협의회 위원들의 요청으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2공구 대안의 사업비 세부 산출 내역을 공개했다.

도로공사는 국토부가 제시한 해상에 고속도로를 세우는 기존 안의 경우 약 1조1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단체가 람사르습지 훼손을 최소화 하기위해 요구하는 습지 우회노선의 경우 약 1조4800억원, 주민 등이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요구하는 해저터널은 약 1조5700억원 등으로 추산된다. 환경단체와 주민 등이 요구하는 안은 기존 안보다 사업비가 약 4000억원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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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 의견 수렴 결과, 주민들이 기존안 대안으로 제시한 해저터널, 지하화터널 우회노선 등을 ‘경제성 저하로 사업 지연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라고 명시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는 김포~파주~화도~양평~이천~오산~봉담~송산~안산~인천~김포 등 총 263km이다. 이 중 인천~안산 구간만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은 수도권과 배후단지 물동량을 인천신항과 인천공항으로 연결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이다. 이 구간이 단절돼 현재도 물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송도국제도시 주민 등은 대형 물류차량이 송도국제도시 도심을 통과해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어 개통이 시급하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인천안산고속도로 1·2공구 동시 착공을 요구하는 시민청원 답변에서 “2030년 동시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공구 건설 중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단체, 주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관협의회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1·2공구 동시착공을 위한 시민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다”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2주에 한 번씩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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