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첫 민관협의회 열고 논의
주민 민원 수용 시 최대 4000억 추가
순환선 역할 위해 동시 착공 필수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1·2공구 동시 착공을 위한 민관협의회에서 주민 민원을 수용할 경우 사업비가 최대 4000억 원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인천시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안산고속도로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 국토교통부, 주민단체 등과 지난 7일 진행한 ‘민관협의회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2공구의 6가지 대안을 논의했다.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 기존 안.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 기존 안. 

시는 지난 2월 인천안산고속도로 1·2공구 동시 착공을 요구하는 시민청원 답변에서 “2030년 동시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공구 건설 중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단체, 주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ㆍ인천안산고속도로 전 구간 동시착공 2030년 개통 목표

ㆍ제2순환선 인천안산고속도로 2030년 개통도 불투명

이번 민관협의회는 이 같은 답변의 연장선으로 이뤄졌다. 이날 자리에선 환경단체와 주민 등이 요구하는 6개 대안의 사업비가 공개됐다.

도로공사는 먼저 기존 안의 경우 약 1조1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단체가 습지 훼손을 막기 위해 요구하는 습지 우회노선의 경우 약 1조48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주민 등이 요구하는 해저터널의 경우 약 1조 57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안보다 사업비가 약 4000억 원 증가하는 셈이다. 이밖에 습지를 훼손하지 않고 인천안산고속도로가 지나는 주변 아파트와 인접하게 설계할 경우 약 1조5100억 원이 소요되며, 아파트 인근 녹지를 일부 훼손할 경우 약 1조3000억 원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는 김포~파주~화도~양평~이천~오산~봉담~송산~안산~인천~김포 등 총 263km이다. 이 중 인천~안산 구간만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은 수도권과 배후단지 물동량을 인천신항과 인천공항으로 연결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인데, 이 구간이 단절돼 현재도 물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대형 물류차량이 송도국제도시 도심을 통과하며 주민 등은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어 개통이 시급하다.

하지만, 국토부가 계획한 인천안산고속도로 노선에 대해 습지 훼손과 소음·분진·경관 문제 등을 이유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국토부는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이 적은 인천안산고속도로 1공구(시화~남송도IC, 8.4km)를 2023년 먼저 착공한다고 밝혔다. 2공구(남송도IC~인천남항, 11.4km)의 경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순환선 특성상 제 역할을 하기 위해 1공구와 2공구를 동시에 착공해 최대한 빨리 개통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순환선의 제 기능을 위해서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도 동시 착공을 기대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노선을 확정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앞으로 매달 민관협의회를 개최해 최적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