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서울 여의도공원서 4000명 모여 1박 2일 노숙 농성
16일까지 정부와 택배사·노조 등 사회적 합의기구, 이견 좁혀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택배 노동조합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인천에선 조합원 500여명이 파업과 상경 투쟁에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1박 2일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내 곳곳에서 모인 조합원 4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인천에선 우체국 소속 노동자 400여명과 민간택배사 소속 노동자 1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사진제공 김응호 정의당 노동생명안전특위원장)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사진제공 김응호 정의당 노동생명안전특위원장)

노조는 지난 9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이어지자, 정부와 택배사, 노조가 사회적 합의를 하고 과로사 방치 조치를 내놨으나 제대로 이행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노동자들은 그동안 분류 업무까지 담당하느라 오후 2~3시가 돼서야 배달 업무를 할 수 있고 밤 늦게까지 배달이 이어져 과로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에 올해 1월에 정부와 택배사, 노조가 논의 끝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택배사 책임 명시, 심야배송 제한 등을 담은 사회적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후 택배사들은 일제히 요금을 인상했다. 그런데 요금 인상에도 택배노동자에게는 건당 수수료 8원 만 증가하는 등 요금 인상 이득 대부분이 택배사 몫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노조는 사회적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여전히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며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일부터 정부·여당·택배사·노조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릴레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에선 노사가 올해 안에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한다는 국토교통부의 중재안에 동의하며 상당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하지 않게 하고 이를 위해 올해 9월부터 택배사들이 추가로 분류작업에 투입할 인력이나 비용을 내는 방안이다. 16일엔 택배비 수수료 인상 등은 논의한다.

인천에선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우체국 상당수는 택배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민간 택배사들은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파업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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