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루원은 서명 ‘독려’, 검단신도시는 ‘반대’
국토부 GTX-D 발표 후 민민갈등 후폭풍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 서구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인천 원안(Y자 노선), 서울도시철도 2·5호선 서구 연장을 촉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구의 서명운동에 GTX-D Y자 노선이 포함된 것을 놓고 지역간 갈등 양상이 나온다.

구는 지난 17일부터 ‘2025 수도권매립지 종료, GTX-D 인천 원안, 서울 2·5호선 서구 연장을 위한 주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0년 간 수도권매립지로 고통받았던 주민들에게 광역교통체계 구축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주민 총의를 결집하겠다는 취지이다. 다음달 6일까지 서명을 받아 국토교통부장관과 환경부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 서구가 진행 중인 ‘2025 수도권매립지 종료, GTX-D 인천 원안, 서울 2·5호선 서구 연장을 위한 주민 서명운동’ 사이트 모습.
인천 서구가 진행 중인 ‘2025 수도권매립지 종료, GTX-D 인천 원안, 서울 2·5호선 서구 연장을 위한 주민 서명운동’ 사이트 모습.

구가 서명운동을 진행하자, 청라와 루원시티의 주민단체들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적극 알리며 독려하고 있다. 반면, 검단신도시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GTX-D Y자 노선 내용이 담겨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GTX-D 노선 관련, 경기도는 김포~인천~부천~서울~하남을 연결하는 안을 반영해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 반면, 인천시는 영종(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청라·가정 등을 거쳐, 김포·검단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에서 만나는 이른바 ‘Y자 노선’ 반영을 건의했다. 인천시 제안은 경기도 노선에 인천공항행이 포함된 것이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22일 진행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선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만 반영해 발표됐다.

이후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Y자 노선을 무리하게 요구해 경기도가 요구한 서울 직결 노선이 무산됐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때문에 이달 13일 이재현 서구청장이 GTX-D Y자 노선과 서울 2·5호선 연장선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서구을) 국회의원이 김포·부천·하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GTX-D 원안 사수 기자회견을 하자 청라·루원·영종지역 주민들은 ‘18월 후원금 릴레이운동’을 벌이는 등 항의하고 있다. 인천시가 요구한 Y자 노선이 아닌 경기도 제안 단일 노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GTX-D Y자 노선.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GTX-D Y자 노선.

국토부가 GTX-D 노선을 이른바 ‘김부선’으로 발표한 후 노선이 반영되지 않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민민갈등이 증폭되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국토부는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 선로와 직결해 GTX-D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역이나 용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GTX-D의 서울 직결을 반대하고 ‘김부선’ 노선을 지지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GTX-D 노선을 여의도역이나 용산역까지 연장하는 것은 GTX-B 노선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라·루원·영종지역 주민단체들은 오는 23일 오후 청라호수공원에서 GTX-D Y노선 유치를 촉구하는 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주민단체와 김포신도시 주민단체, 김포지역 시민단체 등은 GTX-D 경기도 제안 단일 노선 반영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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