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위원회, 신촌재개발 면적확장 원안가결
굴포천 상류(백운쌍굴~부평미군부대) 구간 겹쳐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부평구 ‘신촌 재개발 정비구역’ 사업 면적을 확장하는 사업계획변경안을 가결했다. 면적 확장으로 굴포천 상류 복원가능구간과 겹치게 되자 환경단체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굴포천 복원 기회를 박탈하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굴포천 복원예정구간.(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굴포천 복원예정구간.(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부평구 ‘신촌 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결정(변경)안’을 원안가결했다.

신촌재개발 사업은 부평구 부평동 286-66번지 일원에 지상 40층 높이 공동주택(2300세대)을 짓는 사업이다. 변경안 가결로 개발면적이 9만3662㎡에서 9만8135㎡으로 늘었다.

문제는 주 출입로의 차량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확장한 면적이 굴포천 상류 복개구간(백운쌍굴~부평미군기지)과 겹친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은 한남정맥 발원지까지 물길 선형이 잘 남아 있는 굴포천 상류의 향후 복원기회를 박탈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2월 같은 내용의 안건이 상정됐으나 ‘굴포천 복원사업에 따른 조치계획 수립’을 이유로 보류됐다. 하지만 시 공원, 하천 등 관련 부서 검토조차 없이 똑같은 안건이 다시 상정해 원안가결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적이고 공익적인 관점에서 도시계획을 결정해야 하는 도시계획위원회가 일부 개발세력의 압력에 밀려 중장기적인 도시계획의 방향성을 망각한 결정을 내렸다”고 규탄했다.

2017년 ‘굴포천 생태하천복원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결과에 따르면 구는 3단계에 나눠 굴포천복원계획을 수립했다.

1996년 8월 9일 촬영한 부평구 부원초등학교와 부평여고 인근 굴포천 복개 공사 현장. 현재 이구간은 부평구가 3단계 구간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공 부평구)
1996년 8월 9일 촬영한 부평구 부원초등학교와 부평여고 인근 굴포천 복개 공사 현장. 현재 이구간은 부평구가 3단계 구간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공 부평구)

ㆍ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첫 발 내딛어

ㆍ인천 부평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밑그림 나와

부평1동행정복지센터~부평대로는 3단계 구간으로 현재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부평1동행정복센터~백운쌍굴은 2단계 구간이다. 백운쌍굴~인천가족공원(한남정맥 발원지) 상류구간은 장기적인 도시계획에서 복원해야 하는 구간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신촌 재개발 정비계획 구역과 겹치는 2단계 구간은 부평미군기지에 주차공간을 확보한 후 복원이 가능하다. 부평미군기지에 빗물재활용 저류조를 설치하면 생태계 순환도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구간이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또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3단계 구간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논의하는 시간이 오래걸렸다”며 “2300세대가 입주예정인 신촌재개발사업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주민민원, 관련 부서 협의 등 과정이 복잡해져 향후 복원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하천은 상류 발원지까지 물길이 열려야 완전한 자연하천복원이다. 상류 복개구간을 반드시 복원해야한다”며 “도시계획위원회는 인천의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