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북부 주민들, ‘인천패싱’ 반발 확산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 후 ‘인천패싱’이라는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시가 관련 입장을 밝혀달라는 시민청원이 제기됐다.

인천 서북부 주민이라고 밝힌 유아무개씨는 지난 24일 인천시 ‘인천은 소통e가득’ 게시판에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관련 인천 서북부 패싱에 대한 인천시의 입장을 밝히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시민청원을 제기했다.

지난 24일 인천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GTX-D Y자 무산 등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관련 입장을 밝혀달라는 시민청원 갈무리 사진.
지난 24일 인천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GTX-D Y자 무산 등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관련 입장을 밝혀달라는 시민청원 갈무리 사진.

ㆍ인천2호선 고양연장, 제2경인선 등 인천 철도 4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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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GTX-D' Y자 노선 무산... 강남 빠진 '김포~부천' 제안

청원인은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시가 요구한 4가지가 반영됐다고 하지만 잘 살펴보면 결국 제2경인선을 제외하면 다 반쪽짜리 결과물”이라며 “공항철도 고속화는 시가 건의한 것이 아니고 2010년부터 추진하던 것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는 공항행이 빠지고 서울 직결도 아닌 부천까지 연결되는 등 성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일산 연장은 인천 보다 김포 쪽에서 환영하고 있어 경기도를 위한 노선인지 인천시를 위한 노선인지 모르겠다”며 “제2경인선 하나만 제대로 반영된 노선으로 박남춘 인천시장 지역구인 남동구를 위한 노선이고, 인천 남부는 이미 GTX-B가 확정됐고 수인선에 월판선도 곧 개통 예정으로 교통호재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최우선으로 올린 노선이 GTX-D Y자라고 했음에도 포함이 안됐는데, 김포시쪽은 즉각 반발하고 성명서를 낸 것 과 달리 반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은 GTX-D Y자 반영을 위해 국민청원과 민원, 국토교통부 앞 시위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는데, 시는 말없이 그저 수긍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22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수긍하는 것을 보니 이후에도 공항행 GTX-D를 유치할 생각이 없다는 서을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며 “홍대원종선 청라 연장선이 확정이 아닌 추가 검토로 된 점과 제2공항철도 미반영, 인천 서북부권 차별, 인천시 현안 보다 가덕도 신공항과 남북평화도로 등이 더 중요한 지 등에 대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답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인천시는 2019년과 2020년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철도 ▲제2경인선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서울5호선 검단 연장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인천2호선 안양 연장 ▲인천신항선 ▲GTX-D Y자 노선 등 8가지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해달라고 건의했다.

GTX-D Y자 노선은 영종(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청라·가정 등을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서울 남부와 하남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그런데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진행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공청회에선 인천 관련 철도사업은 ▲인천공항행과 서울 직결이 빠진 GTX-D 김포~인천~부천 노선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제2경인선 ▲공항철도 급행화 등 4가지만 반영됐다.

또한, 추가 검토사업 중에 서울2호선 청라연장(홍대입구~청라국제도시), 인천2호선 안양연장(인천대공원~안양), 인천신항선(월곶~인천신항) 등 인천 관련 사업은 3가지가 포함됐다.

22일 공청회 후 인천 서북부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발표 후 루원시티·영종·청라지역 주민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인천패싱’이라며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 민주당과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 김포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오는 28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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