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영입 과정 2억여원 손해... 시 보조금 점검 예정
5년간 보조금 355억... 문제 발견 시 감사·징계 청구 방침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FC는 최근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2억4000만여 원 사기를 당했다. 인천시는 외부전문가와 직접 지도점검하기로 했다.

인천유나이티드FC.
인천유나이티드FC.

시는 올 상반기 내 인천유나이티드 보조금 집행서류 등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매해 시체육회·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인천유나이티드 운영실태를 지도점검 해왔다. 그러나 올해 감사에서 금전적 손해가 드러난 만큼 보조금 사용내역을 중심으로 지도점검 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최근 자체 구단 감사에서 2019년 외국인 선수 케힌데(kehinde) 영입 당시 예산 2억여 원을 날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인천유나이티드는 경찰과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직원 1명을 해고하고, 실무자급 4명과 간부급 5명을 징계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전달수 대표를 비롯해 국장급 1명과 팀장급 3명이 징계 대상자이면서 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셀프 징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해고를 당한 A씨는 징계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시는 시 재정으로 인천유나이티드에 민간경상보조금을 지원하는 만큼 직접 지도점검을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2004년 제정한 '인천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에 근거해 매년 인천유나이티드에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최근 5년간 지원된 보조금은 2017년 50억 원, 2018년 85억 원, 2019년 70억 원, 2020년 90억 원, 올해 60억 원이다.

지도점검반은 체육정책팀장을 비롯한 관련 직원 6명과 공인회계사로 꾸려질 예정이다. 6월 안에 보조금 집행 내역과 관련 서류를 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조금 집행과 운영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감사원 감사청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터키 구단 데니즐리스포르 사칭 사기... 경찰 수사 의뢰

인천유나이티드 사기피해 사건은 2019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유나이티드는 케힌데의 친정 구단인 데니즐리스포르(터키) 관계자를 사칭한 이메일 계정으로부터 케힌데 연봉 중 20만 달러를 특정 계좌로 송금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인천유나이티드는 데니즐리스포르로부터 "케힌데가 구단에 채무가 있으니 연봉 중 2억 원을 송금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케힌데와 합의해 돈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메일로 받은 계좌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데니즐리스포르 측에 수 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자 해당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 송금한 금액은 10만 달러씩 두 차례 총 20만 달러다.

그러나 해당 계좌는 데니즐리스포르의 계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유나이티드가 20만 달러를 보낸 뒤, 사기 이메일 계정은 “2차로 송금한 10만 달러를 반환요청 해달라”고 연락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의아했으나 반환요청을 했고, 반환 금액은 절반정도인 5만2761달러였다.

이미 14만7239만여 달러를 사기당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애초 데니즈리스포르에 보내야 했던 20만 달러를 추가로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인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구단에 행정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현장 지도점검을 계획하고 있다”며 “인천유나이티드는 자체적인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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