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에 이메일로 사퇴 의사···사퇴서는 제출 안해
박종태·최계운 중 22일 이사회서 최종 결정할 듯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가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책평가 투표(온라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차기 총장 후보 상위 3명을 선정했는데, 이중 박인호 명예교수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종태 교수와 최계운 명예교수의 2파전 양상이 됐다.

인천대는 지난 9일 박 명예교수가 전체 교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총장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명예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도 학교 발전을 염원하는 구성원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부덕의 소치로 1위를 하지 못했다. 출마의 변과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말했듯이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총장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본관 모습.(사진제공 인천대)
인천대 송도캠퍼스 본관 모습.(사진제공 인천대)

이달 4일 인천대는 3대 총장 선출을 위해 교수·교직원·조교·학생·동문 등 학내구성원들이 참여한 정책평가 투표(온라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상위 3명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박종태 교수 31.89%, 최계운 명예교수 30.54%, 박인호 명예교수 28.08% 순으로 나타났다. 박 명예교수는 1위를 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그에 따라 사퇴 의사를 전한 것이다.

하지만, 16일 오전까지 대학본부에 사퇴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6일 오후까지 후보자들은 오는 22일 열릴 이사회에서 발표할 대학 발전 전망 등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또한 제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교수는 이사회가 22일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때 후보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교수와 최계운 명예교수만을 놓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 1명을 결정해 교육부에 추천하고 후보자 심의를 거쳐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는 방식으로 총장이 결정된다.

22일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할 지는 아직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자 1명의 사퇴로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는 지난해 진행한 3대 총장 선거 절차를 마치고 최종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임명 제청을 거부당해 재선거를 추진했다.

당시 구성원 투표에서 1위를 했던 최계운 명예교수는 이사회가 3위를 했던 이찬근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며 반발했고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사회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등 소송도 제기했다.

반면, 이사회는 이사들의 자유로운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이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도 최 명예교수가 낸 가처분 소송에 대해 ‘1위 후보로 추천됐다 하더라도 우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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