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주민단체·맘카페 등 긴급행동 출범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말고 합리적 결정해야”
‘인천시, 전문병원 유치 전략 부재’ 지적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질병관리청이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1개소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위해 인천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인천 시민단체와 주민단체, 맘카페 등이 9일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 유치를 위한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범시민 유치운동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며, 시민사회 참여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질병청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 위기 상황 대비를 위해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1곳을 추가 지정하겠다고 했다.

질병청이 당시 밝힌 내용을 보면,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36병상(중환자실 6병상, 음압병상 30병상) 규모로 구축한다. 설계비, 공사비 등을 위해 국비 409억 원을 지원한다. 병원 구축 후 장비구입비와 운영비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유치를 위한 긴급행동이 출범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유치를 위한 긴급행동이 출범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대구 유치설 ‘솔솔’

이 발표 이후 대구시가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는 이야기가 의료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 당시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양산부산대병원에 고배를 마신 후 대구경북 정치권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대구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후 발표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방안 연구개발’ 용역보고서에 인천은 중앙·중부, 영남, 호남, 제주 권역 등과 함께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한 5곳에 꼽혔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과 제주가 보고서에 포함된 이유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입국하는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은 대한민국 전체를 지키는 관문이다. 정치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연구용역에 따라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메르스 보고서’를 토대로, 호남권에 조선대학교병원, 중부권에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영남권에 양산부산대병원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인천은 공항, 항만 등을 보유하고 있는 관문도시로 권역 감염병 유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인천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전략 부재”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까지 이어지는 신종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감염병 대응 핵심은 예방과 확산 방지다. 초기 단계에서 철저한 방역체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해외여행객 80%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또한 메르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도 대부분 인천공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 뒤 “국내 감염병 확산방지에 전략적 요충지인 인천이야 말로 국가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이 반드시 설립돼야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이런 상황에도 아직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구체적 전략이 부재하다. 담당부서인 감염병관리과 조차 이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민들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오며 공공의료와 감염병 전문병원 중요성을 몸으로 학습했다”며 “코로나19 1호 환자 치료, K-방역의 상징이었던 차량검진(드라이브스루) 제안, 인천 의료원 등 지역 의료기관의 헌신 등 인천의 감염병 관리 실력을 이미 입증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말고 연구용역에 따른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과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 유치를 위한 민관대응체계를 구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감염병 전문병원 총력 다해야”

정의당 인천시당도 9일 논평을 내고 “인천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 유치를 위해 민관대응체계 마련 등 총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오는 3월 권역선정위원회에서 권역을 선정한 뒤 5월 권역 내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공모를 진행한다”며 “6월 공모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선정평가를 해 최우수기관 1곳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은 대한민국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종 감염병 최전방에 있다. 인천이야 말로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돼야하며, 인천시는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긴급행동에는 건강과나눔,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인천지부, 검단주민총연합회, 너나들이검단‧검암맘, 달콤한청라맘스, 루원총연합회, 사)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장애인자립선언, 인천겨레하나, 인천여성회, 인천적십자병원노동조합, 인천지역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광역시의료원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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