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원인으로 비싼 토지공급가’ 지적·민원 제기
청라 250만 원, 송도 세브란스병원 50만 원 비교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모를 추진한 가운데, 주민들이 공급가가 높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9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관련 변경된 공모 세부내용이 담긴 공모지침서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서구 청라동 1-601번지 26만1635㎡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월 첫 공모를 했으나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첫 공모를 앞둔 설명회에서 차병원과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공모에선 의료시설 설치에 따른 사업비 부담 완화를 위해 토지공급가를 조정해 3.3㎡(1평) 당 250만 원 수준으로 정했다. 낮은 가격에 토지를 공급받는 대신 개발이익을 종합병원 건설에 투입하는 것이다.

의료복합타운 종사자를 위한 오피스텔 3000세대도 허용했다. 다만 호텔과 병원을 결합해 700실 규모로 허용한 생활형숙박시설 ‘메디텔’은 개별 호실 분양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의 공모 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첫 공모에서도 비싼 토지공급가 때문에 유찰된 것인데, 여전히 공급가가 비싸게 정해졌다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토지 공급가와 비교하며 공급가 인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2006년 1월 송도 7공구 182만㎡ 규모 토지를 조성원가 3.3㎡ 당 약 50만 원에 공급 받아 국제캠퍼스, 병원,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반면, 청라의료복합단지는 26만1635㎡ 규모 토지를 3.3㎡ 당 약 250만 원으로 토지공급가가 정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전체 규모의 70%에 해당하는 산업용지용지 조성원가는 평당 약 130만 원이고, 30%에 해당하는 지원시설용지는 감정가의 60% 수준인 평당 약 520만 원으로 첫 공모에 비해 832억 원이 줄었지만 토지 규모가 크다보니 토지가격이 더 비싸게 느껴진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청라주민들은 “차병원 수의계약 무산이 아쉽다”며 “앞으로 몇 번의 유찰을 더 겪어 토지가격이 좀 더 떨어져야 응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첫 공모보다 800억 원 이상 공급가를 낮춘 것이고 공모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답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오는 5월 28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공모지침에 따른 평가 절차를 거쳐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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