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8개 구 합동 ‘탈석탄 금고’ 선언식 개최
‘2050 탄소중립 비전’ 동참... 정책적 노력 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앞으로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가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시, 석탄화력발전에 투자를 많이 한 은행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박 시장은 14일 온라인으로 8개 구(강화·옹진군 제외)가 합동으로 개최한 ‘인천시 탈석탄 금고 선언식’에서 “기존 석탄발전에 투자해온 금융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14일 온라인으로 8개 구(강화·옹진군 제외)와 합동으로 ‘인천시 탈석탄 금고 선언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시장은 14일 온라인으로 8개 구(강화·옹진군 제외)와 합동으로 ‘인천시 탈석탄 금고 선언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 인천시)

‘탈석탄 금고’는 자치단체 등이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시 평가 지표에서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 항목을 포함하는 정책이다. 금융기관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시는 시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시 평가 지표에 ‘탈석탄 투자’ 항목을 포함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주범인 석탄 퇴출을 위해 ‘탈석탄 동맹’에 가입하며 다른 국가들과 손을 잡은데 이어 ‘탈석탄 금고’도 선언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비전’에 동참하면서 인천을 탈석탄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선언식에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는 기후와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 부메랑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기후위기에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시·구가 탈석탄 금융에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는 것 자체가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큰 발걸음”이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길에도 함께 협력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석탄화력발전 신규시설 설치를 금지하고, 단계적으로 시설 폐쇄를 추진할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 기조에 맞춰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인천도 기후위기에 대응한 삶의 대전환 대열에 동참하려 한다”며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2050년 탄소중립(Net-Zero) 실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환경 관련 국제기구 15개가 소재한 글로벌 기후 중심도시다. 지난 2018년 10월 송도에서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를 열고,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특별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2℃’ 지구 평균기온 제한 목표를 1.5℃로 강화하자는 파리협정(2015) 내용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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