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의원대회·쟁대위 열어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2020년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성갑)가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진행 중인 부분파업은 오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노조는 16일 오후 임시 대의원대회와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총력투쟁과 부분파업 연장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부터 진행 중인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사측과 2020년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김성갑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사진제공 노조)
한국지엠 사측과 2020년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김성갑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사진제공 노조)

김성갑 지부장은 이날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의 분노를 자극한 카허카젬 사장과 지엠 자본에 맞서 모두가 힘을 모아 총력투쟁을 만들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지부장은 “카젬 사장은 수년 간 현장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고 교섭장을 박차고 나갔다”며 “조합원들의 분노와 힘을 보여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젬 사장은 취임 후 일방적·적대적 노사관계를 반복했고, 조합원들은 수년간 강요된 희생과 양복 속에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현실”이라며 “2년치 성과급에 대한 제시안 철회나 미래발전전망 등은 한국지엠 경영진의 선택이 아닌 지엠 본사의 영역임을 밝혔는데, 이는 지엠 본사와의 장기 투쟁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젬 사장과 지엠 자본이 대의원들의 외침에 경청하는 자세로 나선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지만, 지금 같은 말과 행동에는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이 자명하다”며 “지부장이 선봉에서 투쟁을 지휘하는 총력투쟁의 결의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노조와 사측은 7월 22일부터 2020년 임금단체협약안 마련을 위한 교섭을 21차례 진행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018년부터 임금이 계속 동결됐다며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부평2공장의 2022년 이후 생산계획이 없다며 신차 생산 물량 배정 등 미래발전전망 제시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에 변함이 없자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되어 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10일 열린 22차 교섭에서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 보류 입장을 번복했다. 교섭 제시안에 ‘부평1공장 신규차량 생산을 위해 2021년부터 1억9000만 달러(한화 약 2150억 원) 가량 생산 시설 등 투자 개시 계획’을 다시 담아 노조에 제출한 것이다.

사측의 투자계획 보류는 산업은행과의 계약 위반과 노사 간 합의 위반이며 국민과 노동자를 겁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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