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천민족민주 노동열사 희생자 합동추모제 개최
박남춘 시장, 신은호 의장, 도성훈 시교육감 영상편지
“이들 기억하기 위한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해야"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인천지역 민족민주·노동열사 희생자의 뜻을 기리는 '인천민족민주 노동열사 희생자 합동추모제'가 비대면으로 열렸다.

2020 인천민족민주 노동열사 희생자 합동추모제 '꽃은 져도 향기는 남아라'가 29일 주안영상미디어센터 8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 추모제는 매년 부평공원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단법인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 몸을 던진 열사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민주역사의 발전을 위한 뜻을 기리는 이 합동추모제를 2002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인천민예총,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지역연대, 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가 공동추최하고, 경동열사추모사업회,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유재관열사추모사업회, 조영관열사추모사업회, 최명아열사추모사업회가 주최했다.

추모제의 시작과 끝에는 음악에 맞춰 민주노동열사 한 명 한 명의 사진과 이름이 표기된 89명의 영정이 올랐다. 

29일 열린 2020 인천민족민주 노동열사 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이우재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생방송 갈무리 사진)
29일 열린 2020 인천민족민주 노동열사 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이우재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생방송 갈무리 사진)

여는 발언을 맡은 이우재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열사들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길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노동자와 농민 등 모든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원종인 민주노총 인천본부 부본부장의 발언, 김림 인천작가회의 시인의 추모시 낭독, 강주수 인천지역연대 상임공동대표의 발언, 서정숙 한국민족 춤협회의 추모공연과 가수 이지상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추모제에는 박남춘 시장도 영상편지로 추모의 뜻을 보내왔다. 박 시장은 “평범한 시민들이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일상을 지키기 위해 치른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신은호 의장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1986년 5월 3일 인천시민회관 사거리를 가득 매웠다. 5월 인천의 뜨거운 함성은 이듬해 1987년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민족민주 노동열사들은 민주화의 등불이 됐다.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영상을 통해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도 “이들과 함께 했던 기억은 잊혀질 수도 없고 사라질 수도 없다”며 “거리에서 함께 민주와 자유를 외치던 인천 민족민주 노동열사들이 남긴 것은 과거의 기억만이 아니라 현재의 소망이다”라고 말했다.

박광남 열사의 형인 박광선 씨도 "열사님들의 뜻을 품고 전진 또 전진하겠다. 열사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가겠다"고 말했다.

2017년 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하는 시민들이 모여 만든 5·3 합창단의 무대로 추모제는 마무리됐다. 

가수 이지상 씨가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생중계 갈무리)
가수 이지상 씨가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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