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열사ㆍ희생자 추모제 25일 부평공원서 열려

인천민족민주노동열사ㆍ희생자 합동추모제가 25일 오후 부평공원에서 열렸다.

인천민족민주노동열사ㆍ희생자 합동추모제가 25일 부평공원에서 열렸다. 인천지역의 노동열사들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경동열사추모사업회,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유재관열사추모사업회, 조영관열사추모사업회, 최명아열사추모사업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인천지역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인천지역연대, 민주평화초심연대가 공동주최하고,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지역연대, 전국노동조합총연맹인천지역본부가 주관했다. <인천투데이>은 후원에 참여했다.

이 추모제에는 원학운 인천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이사장, 이인화 민주노총인천본부 본부장, 김말숙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용혜랑 민중당 인천시당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시민, 노동문제 관심 가져야

인천민족민주노동열사ㆍ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원학운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원 이사장은 “아직 어려운 사업장이 많다. 새마을금고는 ‘갑질’ 때문에 노조가 탄생했다. (사업장 내에서) 비인간적인 행위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 뒤, “시민들이 (이런 문제들을) 알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인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난해 새마을금고와 연관된 VIP 고객, 대의원, 이사장 지인들을 접대하기 위해 휴일에 직원들을 불러 개고기를 요리하게 했다. 특히 여직원들은 술시중을 들어야 했다. 일명 ‘개고기 사건’이다. 이 외에도 이사장은 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고, 이에 반발해 서인천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지난 2월 노조를 설립했다. 이후 사측에서는 업무태만 등을 이유로 직원 4명을 직위해제 했다.

심정수 민주노총 새마을금고노조 서인천분회 분회장은 이날 추모제에 참석해 추모제 개회 전 사전발언했다.

원 이사장은 이어 “계승사업회는 민주화운동사를 쓰고 있다. 내년 5월이면 완료될 것”이라며 “이에 민주화운동 기념관을 세우는 것을 논의 중이다. 희생된 분들의 삶이 헛되지 않게 계승사업회에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민족민주노동열사ㆍ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이인화 민주노총인천본부 본부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롭게 노조활동 할 수 없어

이 본부장은 “대한민국에는 절차적 민주화는 이루어졌지만, 경제적 민주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열사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자유롭게 노조활동을 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고 있고, 노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어 “새마을금고에선 부당함을 외쳤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직원들이 직위해제됐다”고 한 뒤, “인천항 일용직 노동자의 삶은 어떤가. 2007년 일당 7만원이었으나 현재 8만4900원이다. 11년 동안 1만 4900원이 오른 것이다. 인천항을 관리하는 해수청과 항만공사는 사용자가 없다는 이유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본부장은 “현재 노동자의 현실이 1980년대, 1990년대 노동자들과 다를 바 없다”며 “열사들의 뜻을 받들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