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에 2곳 양보 … 나머지는 양당 후보 경선

▲ 통합진보당 김성진(52) 예비후보. 김 예비후보는 인천 야권연대 진보당 영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야권연대가 19대 총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의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하지만, 인천지역은 양당과 시민사회가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서고 있어 경남과 함께 야권연대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야권연대가 성사됐다. 그 결과 수도권 최초로 지방권력 교체와 함께 지방의회 과반 차지, 진보구청장 2명 탄생을 이뤄냈다.

인천의 야당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런 분위기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 2012인천시민정치행동 등이 나서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단일화의 최대 관심인 ‘몫을 어떻게 나누는가?’라는 문제가 남았지만, 희망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과 진보당 관계자들의 의견은 대략적으로 ‘2+알파’이다. 2개 지역은 진보당에 양보하고, 나머지 지역은 두 당 후보 간 경선을 통해 단일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진보당에 양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순위’ 선거구는 인천지역 12개 선거구 중 남구<갑>이다. 이곳에선 김성진(52)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22일 열린 김성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엔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예비후보는 인하대학교 출신으로 오랫동안 시민사회운동을 하다가 2000년대 이후부터 정당 활동을 벌여왔다.

1990년 중반 인천 최대 이슈였던 굴업도 핵폐기장 건립을 막아내다가 감옥살이까지 했다. 또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운동을 이끈 주역이다. 그의 단식농성은 674일 동안 지속된 캠프마켓 앞 천막농성의 시작이었다.

또한 김 예비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일찌감치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지방권력을 교체하고, 진보당 소속의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이 탄생하는 데 일조했다. 그만큼 그의 야권단일후보 ‘영순위’는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에서 부인하기 어렵다.

김성진 예비후보 다음으로 ‘일순위’에는 박인숙(계양을), 소성호(중동옹진), 이용규(부평갑), 이혁재(연수구) 예비후보가 유력하다.

먼저 박인숙 예비후보는 오랜 동안 노동운동에 몸담았으며, 인천시의 친환경무상급식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2010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등 지역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는 평가다. 여기다 인천여성의전화, 인천여성노동자회 등 인천지역 여성단체들은 24일 박 예비후보를 야권연대 단일 후보로 추천했다.

더욱이 계양<을> 민주당에서 최원식 예비후보와 김희갑 예비후보의 대결이 치열해 국민 참여 경선 등을 통한 야권후보 단일화 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중동옹진 선거구의 소성호 예비후보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당 소속 구청장이 탄생할 정도로 유권자의 표심이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것도 소 예비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연수구의 이혁재 예비후보다. 이 예비후보는 인하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연수지부 사무국장을 거쳐 연수구에서 세 번 공직선거에 출마했다.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예비후보는 최근에는 연수구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를 방증하듯 이 예비후보는 최근 당내 경선에서 김상하 전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를 눌렀다.

마지막 인물은 부평<갑> 선거구의 이용규 예비후보다. 현재 진보당 인천시당 지도위원을 맡고 있는 이 예비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으로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인물이다.

이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조진형 국회의원과 민주당 문병호 인천시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부평<갑> 선거구를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최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도 “부평지역에서 진보당의 의제 설정과 추진력은 민주당보다 높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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