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20 우리가락 우리마당 ‘얼쑤’ 현장
여섯 번째 야외무대 주인공 ‘고영열 밴드’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매 주말 인천에선 전통공연 ‘얼쑤’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문화예술계에 희망이 조금씩 움트고 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주)예술숲이 주관하는 ‘2020 우리가락 우리마당 얼쑤(이하 얼쑤)’의 야외무대가 17일 인천시무형문화재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얼쑤는 인천시 유일의 전통 상설공연으로 인천 시민과 전통예술 매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10월~11월 1일까지 매주말 야외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얼쑤’는 당초 5월부터 매주 일요일 상설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이 계속 연기되다 이달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고영열 소리꾼이 열창하고 있다. 
고영열 소리꾼이 열창하고 있다. 

여섯 번째 야외무대의 주인공은 ‘고영열 밴드(소리·피아노 고영열, 베이스 이재하, 기타 이현승, 드럼 한경욱, 퍼커션 최승환, 건반 배환, 트럼펫 박종상)’가 얼쑤의 여섯 번째 야외무대를 찾았다. 고영열밴드는 ‘팬텀싱어3’에 출연해 판소리와 성악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유명세를 얻은 소리꾼 고영열 씨를 주축으로 이뤄진 밴드다. 

공연 기획당시 얼쑤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감안해 총 50석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내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내려가고, 예매를 시작한 지 무려 1분만에 매진되는 폭발적인 반응에 따라 100석까지 관객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몇 달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공연에 관객들은 공연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줄을 서 있었다. 입장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기쁜 마음으로 객석을 채워나갔다. 특히, 이날은 고영열의 팬덤 ‘얼씨고’가 출동해 활기를 더했다. 제주도, 천안 등 국내 각지의 팬들이 ‘영열님’을 만나기 위해 인천을 찾았다. 팬들이 대동한 각종 굿즈와 피켓들로 공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공연에 앞서 관객간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되, 앉은 자리에서 마음껏 사진찍고 환호해도 좋다는 안내를 들은 관객들의 표정에는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인천시가 주최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 '얼쑤'는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인천시가 주최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 '얼쑤'는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고영열밴드가 연주하고 있다.
고영열밴드가 연주하고 있다.

간만의 무대가 반가운 것은 고영열 밴드도 마찬가지였다. 고영열 씨는 공연을 진행되는 내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 씨는 “드디어 조금씩 대면공연이 가능해지고 있지만,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무대는 여전히 너무 귀하다”며 “특히 오늘 같이 파란 하늘이 높게 뜬 날씨에 야외공연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날이 밝으니 관객분들 얼굴 하나하나가 다 보인다. 예상하지 못한 미니콘서트가 열린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열열밴드는 ‘사철가’, ‘신고산타령’, ‘가을밤’, ‘방아타령’ 등을 부르며 관객과 함께했다. 가장 사랑받는 곡인 하나인 ‘사랑가’ 피아노 병창도 빠지지 않았다. 한 곡이 끝날때마다 몇 달간 아껴뒀던 관객들의 환호가 유감없이 쏟아졌다.

흥이 난 고영열밴드는 중간중간 관객들의 질문을 받기도 하고, 밴드 세션의 독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앵콜까지 이어가며 공연은 예정했던 30분이나 훌쩍 넘긴 다음에야 마무리됐다.

'얼쑤'를 주관하고 있는 김면지 (주)예술숲 대표는 "'연주자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야외무대가 적다보니 관객분들이 더욱 적극으로 공연을 찾아주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 예상했던 관객보다 조금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11월 첫째 주까지 야외무대가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영열 소리꾼이 '사철가'를 부르고 있다. 
고영열 소리꾼이 '사철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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