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2곳서 돼지열병 발생…농식품부, 재입식 잠정 중단 결정
강화군 농가, “1년간 관내 발생 사례 없어…너무한 처사” 반발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강원도 화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돼지 재입식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인천시 강화군 돼지농장 운영 재개에도 제동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돼지열병 확산세가 잡힌 지 1년여 만에 강원도 화천 돼지농장 사육 돼지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그 이후 농식품부는 ASF가 발생한 화천 돼지농장 3곳과 3곳 중 두 번째 확진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포천 돼지농장 2곳의 돼지 4077마리를 살처분하고, 9월 9일부터 기존 살처분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재입식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ASF 바이러스 남하를 막기 위해 강원도와 경기도, 인천시 강화군의 돼지 44만6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당시 강화군에서는 돼지농장 39곳의 돼지 4만여 마리가 모두 살처분됐다.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양돈농가 모식도.(제공ㆍ농식품부)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양돈농가 모식도.(제공ㆍ농식품부)

농식품부는 살처분으로 운영이 중단된 농장을 대상으로 올해 6월 ▲내부 울타리 ▲외부 울타리 ▲방역실 ▲전실 ▲방조ㆍ방서ㆍ방충망 ▲축산 폐기물 보관시설 ▲입출하대 ▲물품 반입시설을 마련하면 재 입식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렸다.

농식품부의 방침에 따라 설비를 마치고 재입식을 기다리고 있던 강화군 돼지농장은 청천벽력 같은 입식 중단 소식에 또 다시 절망하고 있다.

한돈협회 강화군지부와 강화군 ASF 살처분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강화군 안에서 돼지농장 12곳이 재입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ASF 발생 이전 돼지농장 수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상호 강화군 ASF 살처분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억 원을 들여 설비를 마쳤다. 이제야 겨우 농장이 굴러가나 했더니 ASF 때문에 시작도 못해보고 다시 멈춰버렸다”고 난처해했다.

이어 “지난해 살처분 당시부터 지금까지 강화군 안에서는 멧돼지 열병 발생 사례가 없었다. 거리가 먼 강원도 화천군과 한 데 묶어 재입식을 중단시킨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조속한 입식 허가를 요구했다.

하지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화군은 경기도 파주ㆍ김포 돼지농장과 긴밀하게 연결돼있다. 파주ㆍ김포는 포천과 연결돼있어 방역지침상 함께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화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매몰지.(자료사진)
강화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매몰지.(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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