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정수장 가동 중단따라 남동·수산·공촌정수장 물 공급
23만1000세대에 수돗물 공급 끊기지 않기 위한 조치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시가 4개 정수장의 수돗물 공급체계를 변경하는 대대적인 수계전환을 준비하며 긴장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일어난 적수(붉은 수돗물)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는 의견이다.

인천시와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인천 부평구 전체와 미추홀·남동·중·동·서구 일부 등 6개 구 23만1000세대의 수계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 7월 25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수돗물 유충 사건과 관련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지난 7월 25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수돗물 유충 사건과 관련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수계전환은 정수장 밸브 수리와 활성탄여과지 관로 정비공사 등으로 부평정수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지 않게 남동·수산·공촌정수장의 물을 끌어와 23만100세대에 공급하는 조치이다. 부평정수장 가동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48시간 동안 중단된다.

4개 정수장의 수계전환은 이례적인 일로 시와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5월 적수 사태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수 사태는 공촌정수장의 수계전환 중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서구·강화군·영종지역 등에서 발생했다.

적수 사태는 발생 후 67일 만에 인천시가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주민들은 피해가 계속된다며 6개월 가까이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시민들에게 4만871건 66억6600만 원의 피해보상액을 지원했고, 상수도 혁신 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시와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적수 사태를 경험삼아 이번에는 수계전환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토 작업과 소화전 방류 등을 진행해 수도관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으며 수압이 갑자기 높아지지 않도록 밸브를 천천히 조정하고 있다.

또한, 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현장 수질 모니터링 강화를 진행하고 본부·수도사업소와 120미추홀콜센터 등을 통해 발생할 민원에 대비하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4개 정수장의 수계전환을 대비해 적수사태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비상 상황을 대비해 급수차와 미추홀참물 공급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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