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건축위원회, 재심의 결정 … 신천지 측 “부결 사유 납득 안 돼”

 


신천지예수교회(이하 신천지)의 부평구 청천동(391-19번지 일원) 교회 신축(안)이 부평구건축위원회에서 또 다시 부결됐다.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과 심의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열린 ‘2012년 제1회 건축위원회’는 신천지 측이 신청한 종교시설(종교집회장) 신축(안)을 ‘재심의’ 결정했다. 사실상 부결이다. 신천지 측은 산곡동에 있는 현 인천교회가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산곡5구역에 포함되고, 교인 증가에 따른 공간 협소 등의 이유로 2010년부터 청천동에 교회 신축을 추진 중이다. 신천지가 신축할 계획인 종교시설은 지하2층에 지상3층, 연면적 1만 6918.81㎡ 규모다.

건축위원회는 이날 신축 부지 내 버스 주차장 미확보와 동선 문제, 인도 축소 등을 이유로 재심의 결정했다. 신천지 측에서 대형버스 대신 25인승 버스 주차장을 지하에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신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신천지 측은 지금까지 총6회에 걸쳐 신축 허가를 신청했지만, 건축위원회는 번번이 부결 또는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건축위원회는 건축물 구조, 주차장 진출입 동선 분리, 전면 오픈 페이스 공간 확보, 구조물 축소와 건물 색채 밝게 변경, 다중 이용시설의 안정성을 고려한 주 출구 형태 재검토 등을 주문해왔다.

하지만 <부평신문>이 취재해본 결과, 신축(안)에 결정적 하자는 없어 보였다. 특히 신천지 측은 이번 심의를 위해 설계사무소를 전격 교체한 뒤 설계를 다시 했다. 이번에 설계를 담당한 J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날 건축위원회 심의에 앞서 “솔직히 그전에 왜 부결됐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건축위원회에서 그동안 지적한 사항을 다 보완해 새로 설계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부평 소재 A건축사사무소 관계자도 “신천지와 관련해 그동안 부결했지만, 다른 시설물이나 종교시설과 다르게 건축위원회가 납득할 만한 사항(=부결 근거)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것이 (=업계)중론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신천지 측은 즉답을 피했지만, 지난해처럼 신자들이 항의집회를 개최할 수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천지 교인 2000여명은 지난해 부평구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신천지 인천교회 담당자는 “그동안 건축위원회에서 지적한 사항을 다 수용해 업체도 교체해 새롭게 설계했다. 버스 주차장과 관련해서도 대안을 내놓았지만, 위원회는 이번에도 재심의 결정했다. 신천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너무 심하다. 신천지가 비합리적이고 비사회적이라면 왜 신도들이 매년 2만 5000명씩 증가하느냐?”며 “늘어나는 신도와 재개발로 인해 교회 신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신천지 교회 신축 허가는 19대 총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기존 기독교계가 신천지 교회의 신축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총선을 50여일 앞둔 상황에서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건축 허가 과정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부평지역 기독교계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010년부터 신천지의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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