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시히토 왕자 조선 방문 기념 사진첩 수록 사진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역은 대한민국 최초 철도인 경인선 기점이다. 재능대학교 손장원 교수가 이번에는 1907년 인천역 일대 풍경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경인선은 인천 중구 인천역과 서울 구로구 구로역을 잇는 총 연장 27km 철도 노선이다. 대한민국 공식 기록상 최초의 철도이다. 1897년 3월 22일 미국 지원을 받아 착공했고, 1899년 9월 18일 일부 구간이 개통했다. 1974년 8월 15일부터 전 구간에 수도권 전철1호선이 운행하고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 자장면은 경인선 부설 공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나라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공사 건설 인부로 일했고, 이들을 꾸리(苦力 고력, 힘들 일을 한다고 해서)라고 불렀으며, 이들에게 춘장을 볶아 면과 함께 제공한 음식이 자장면이다.

1907년 인천역 사진.
1907년 인천역 사진.

재능대학교 손장원 교수가 이번에 공개한 인천역 사진 또한 당시 일본 요시히토(嘉仁) 왕자가 다이쇼(大正) 일왕(1912년 즉위)이 되기 전인 1907년 조선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제작한 사진첩에 수록된 사진 중 하나이다. 손 교수가 국립 전자정보도서관 데이터베이스에서 구한 사진이다.

손장원 교수는 “당시 인천역 전경과 주변 일부를 온전하게 촬영한 사진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귀한 자료이고, 촬영시기 또한 정확해 의미 있는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1907년 요시히토 왕자의 조선 방문을 기념해 ‘황태자 전하 한국 어도항 기념 사진첩(皇太子殿下韓國御渡航紀念寫眞帖’을 제작했고, 인천역 사진은 이 사진첩에 수록돼 있다.

손 교수는 “사진에서 왕자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연도에 모인 일본인들과 일장기, 녹문과 같은 각종 치장, 왕자를 태우고 서울로 갈 기차가 대기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경비병들이 집총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걸로 볼 때, 좌측 아래 이동하는 사람들이 황태자 일행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손 교수는 이 사진이 해망산 중턱 연초공장(현재 올림포스호텔 부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비정했다. 손 교수는 건물 3채 중 건물 앞을 녹문으로 장식한 건물(사진 가운데)이 인천역사(벽돌조)로 보이고, 사진 좌측 휘장으로 가린 건물의 용도는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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