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형 의원 측근 강문기 전 시의원 패배
고진섭 전 의장도 새마을금고 이사장 낙선

19대 총선을 50여일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 조진형(69) 국회의원이 조직적으로 상처를 받는 모양새다.

조 의원이 20년 넘게 부평<갑> 지역구에서 정치를 해올 수 있었던 가장 든든한 힘은 조직력이다. 조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것은 이 조직력 때문이다. 그런데 조 의원과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동안 함께 해온 전 지방의원들이 새마을운동부평지회장 선거와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패배하는 일이 일어났다.

시의원선거 부평1선거구(부평1ㆍ4ㆍ5동, 부개1ㆍ2동, 일신동)에서 조 의원을 뒷받침해온 강문기 전 시의원이 17일 실시된 8대 새마을운동부평구지회장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소속 이점선 후보에게 패배했다.

강 전 시의원은 부평의 주요한 조직책임자로 조 의원의 수행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구의원과 시의원을 역임했다. 이점선 당선자는 문병호(52) 민주통합당 부평<갑>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지냈다. 이로 인해 이번 새마을운동부평구지회장 선거는 19대 총선 대리전 성격을 뗬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부평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성향이 강했던 새마을운동부평구지회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조 의원과 함께 20년 가까이 정치를 해온 고진섭 전 시의회 의장이 17일 실시된 신성새마을금고(십정동) 이사장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했다. 같은 새누리당 소속 고상철 후보가 총대의원 105명 중 64표를 얻어 당선됐다.

고 신임 이사장은 이날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조진형 의원의 선거를 도울 수 있냐’는 물음에 “현재는 이사장 일에 전념해야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고 신임 이사장 역시 십정동에서 조 의원의 든든한 후원자이지만, 고 전 의장의 활동력이 위축돼 총선에 다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새마을운동부평구지회장 선거에 관권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A동 동장이 민주통합당 소속 지방의원과 함께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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