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천주교 인천교구, 공간 조성 업무협약 체결
2022년 준공 예정, 수도권 성지순례 관광지로 기대

인천투데이=이보렴 기자│천주교 한국 최초 세례자인 이승훈을 기리는 역사공원이 인천에 조성된다.

인천시와 천주교 인천교구(주교 정신철)는 9일 시청에서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를 협약한다.

이 사업은 남동구 장수동 산135번지 이승훈 묘역 일원 4만5792㎡에 역사공원과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144억 원이며, 2022년 준공 예정이다.

시는 2018년 4월에 인천교구와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와 조성 계획 결정 고시, 예산 확보 등 사업 시행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이번 업무 협약서에는 시와 인천교구 간 역할분담, 재정부담, 기부채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협약 내용 외에 두 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안은 별도로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훈 역사공원에 조성될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조감도.(제공ㆍ인천시)
이승훈 역사공원에 조성될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조감도.(제공ㆍ인천시)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예산 96억 원을 투입해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인천교구는 48억 원을 들여 역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한다. 체험관은 지하 2층, 지상 1층, 연면적 1630㎡ 규모다. 이달 안으로 토지 보상 등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체험관 건립을 착공할 계획이다. 202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박남춘 시장은 “이승훈 역사공원과 역사문화체험관이 건립되면 국내외 대표적 성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을 위한 휴식과 역사문화체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훈 베드로(1756~1801)는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로 귀국 후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앞장섰다. 그의 행보로 한국 천주교회는 외국 선교사가 아닌 원주민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세계 유일의 교회가 됐다.

이승훈은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정약종 등 여러 신자와 함께 서소문 밖에서 참수돼 선산(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135번지 반주골)에 묻혔다.

인천시는 이승훈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승훈 묘역을 2011년에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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