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제6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이 9월 12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개최된다. 6월 8일부터 17일까지 신청 받은 음원이 총 189곡으로 역대 최다인 만큼,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평화창작가요제조직위원회는 7월 25일 본선 진출 팀 워크숍을 열고 가요제와 무대 연출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본선 진출 팀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가 돈독해지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인천투데이>도 이날 워크숍에서 본선 진출 팀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요제 참가 동기, 추구하는 음악, 평화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봤다.

한편, 평화창작가요제는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를 발굴해 확신시킴으로서 남북 교류협력의 중심 도시, 국제적인 평화도시로서 인천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기획됐다. 인천시와 인천평화창작가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와 (사)인천사람과문화가 주관한다.

곽주나, “코로나19 이전 옛 풍경을 그려보며”

팀명인 곽주나는 가수의 본명이기도 하다. 원래 본명으로 활동한다. 곽 씨는 “처음에 예비 1번을 받아 본선에 올라오게 됐다”며 “뜻밖의 상황을 맞이해 재미있고, 급하게 준비했지만 같이 하는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본선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곽 씨는 평화창작가요제에 대해 “내보고 싶은 곡이 있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그 곡이 ‘가보고 싶어요’이다. “2020년이 되면서 재난재해도 많고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이라 지금과는 다른 옛 풍경을 그려본 노래”라며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며 소박하고 예쁘고 평화로운 풍경을 이루던 시절을 그려봤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일상을 가꿔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같이 담았다”고 덧붙였다.

노갈, “평화는 모든 싱어송라이터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노갈은 ‘나비맛’이라는 밴드 성향이 강한 프로젝트 팀에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다. 군대에서 선임이 ‘노가리’라는 별명을 짧게 줄여 불러준 게 활동명이 됐다.

노갈은 “솔로 앨범을 내볼까 생각하던 중에 평화창작가요제에 지원했다”며 “본선 무대에 서게 돼 다행이라는 마음과 더불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에 대한) 미안함도 섞인 복잡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노갈은 평화창작가요제의 주제인 ‘평화’에 대해 “모든 싱어송라이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며 “환경이나 사회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고, 거기서 얻은 느낌을 노래로 만들어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바다에 가서 파도를 보고 정화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그가 낸 곡의 제목도 ‘파도’다.

뉴튼 “신나게 평화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뉴튼은 ‘뉴트로 댄스팝’을 말한다.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팝음악을 하는 팀이다. 뉴튼은 “올해 많은 것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로 모두 취소했다”며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마침 지인이 평화창작가요제를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덧붙여 “평화를 주제로 한 지난 대회 곡들을 찾아보니 우울하거나 조용한 곡이 많아, 밝고 신나는 곡으로 대회의 색을 다양하게 해보자는 취지로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뉴튼이 부를 곡은 ‘경계를 넘어’이다. 뉴튼은 “가요제를 위해 만든 곡”이라며 “모두 평화를 밝게 외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본선에서는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신나게 놀면서 무대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매력적人 “우리는 모두 매력적인 사람”

매력적人(인). 매력적인 사람은 말을 잘하는데,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매력적人은 여성 듀엣이다. 평화창작가요제에 대해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데 워크숍 오는 내내 7이라는 숫자가 보이더라”며 “운명인가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력적人은 ‘꼭꼭 씹어라’라는 곡으로 무대에 선다. “평소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데 이 시대에 필요한 역사는 마음의 평화라는 생각을 했다”며 “인생은 쓴맛이지만 그 쓴맛도 계속 씹다보면 단맛이 난다”고 말했다. 단맛이 날 때까지 씹어보자는 의미에서 ‘꼭꼭 씹어라’라고 노래 제목을 붙였다는 것.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포기하지 말자는 격려의 의미도 담았다고 했다.

밴드 날리굿 “평화는 순수, 이와 맞닿은 게 노래”

날리굿은 난리굿이라는 의미와 영어로 ‘gnarly’라는 단어를 모두 의미한다. gnarly는 ‘날리’라고 읽으며, ‘기가 막힌, 끝내주는’을 뜻한다. 영어로 ‘gnarly good’(날리굿)으로도 쓴다. 날리굿은 퓨전국악팀이다. 보컬과 기타, 피아노, 타악기 등으로 구성됐다.

날리굿은 평화창작가요제에 대해 “재작년에 예선에서 탈락했다”며 “평화창작가요제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서 편곡해 이번에 또 내게 됐다”고 말했다. 한 번 탈락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 가요제 본선 무대가 더 남다르다고 했다. 가요제에 낸 곡은 ‘꽃밥을 지어라’이다.

날리굿은 “평화는 곧 순수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할 때 모래로 밥을 짓고 그 위에 꽃을 얹어서 꽃밥이라고 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