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4주년 기념식서 전 정권 인사들, 현 정부 통일정책 맹비난
유시민 대표, “전쟁으로 몰아가는 불의 세력 몰아내기 위해 단결하자”


“민족번영을 위해선 6.15, 10.4선언을 부활시켜야한다. 경제 살린다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도 파탄 냈고 민주정부 10년 동안 이룩한 6.15선언과 10.4선언을 파탄시켰다. 전쟁으로 몰아가는 불의 세력을 몰아내야한다. 이 자리가 다짐의 자리라 믿는다. 모든 것을 버리는 자세로 6.15, 10.4선언 부활을 알리는 기적을 만들겠다”(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10.4선언 4주기 행사를 (남북)공동으로 진행하려했으나, 현 정부는 5.24 조치 이행과 남북 교류질서 유지 차원에서 불허했다. 규모 축소 제안도 묵살했다. 이 정부 들어 민의 교류는 단절됐고, 6.15, 10.4선언은 휴지조각이 됐다. 5.24 조치로 남북관계를 꽁꽁 묶었다. 그동안 야당은 강 건너 불구경만 했다”(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김상근 대표)

“10.4선언 발표 당시 남편(=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해지대에 좋은 결과를 볼 것이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10.4선언은 이행되지 않고 있고, 서해가 분쟁의 바다로 되고 있다. 하루 속히 평화의 바다, 공생하는 바다로 만들어야한다. 그럴 때 인천이 동북아의 국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3년 동안 많은 것을 잃었다. 남북이 6.15, 10.4선언을 이행해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시급히 만들어 달라”(이희호 여사)

▲ 10.4 남북정상선언 4주년 기념식엔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3당 대표들과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4일 인천에서 개최된 10.4 남북정상선언 4주년 기념식과 만찬에 참석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김상근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이희호 여사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인천시청에서 열린 10.4선언 4주년 기념식은 노무현재단과 인천시, 10.4선언 기념 평화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했다. 또한 이들은 ‘10.4선언 4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4, 5일에 걸쳐 연다.

기념식엔 이희호․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진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정, 장하진, 이종석, 임동원 전 장관을 비롯해 참여정부 시절 국회의원과 장․차관 등도 대거 참석했다. 인천지역에선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연평도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참여정부 동안 군사적 충돌은 없었고, 핵문제도 남한 주도하에 무력화․불능화가 가능했다. 정상회담도 북핵문제와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서두르지 않고 추진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10.4선언을 이행했다면, 서해에서 천안함 사고와 연평도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총체적 실패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7.4선언, 6.15선언, 10.4선언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만이 과거 정부의 성과를 무시한다”고 한 뒤 “통일은 여러 조건이 맞아야하나, 평화는 노력하는 만큼 할 수 있다. 모든 정권이 허황된 통일을 외칠 것이 아니라, 과거 정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평화를 만들고 그 바탕으로 통일해야한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평화를 다시 복구해 달라”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세계 경기 침체에서 유일한 길은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이다. 인천-개성-해주의 3각 경제클러스터는 중국의 주강삼각주(홍콩, 심천, 광저우)에 상응하는 동북아의 경쟁력 있는 산업클러스트가 될 것”이라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도 북한 참가와 공동응원 등을 통해 우리 민족의 평화 의지를 보여 성공적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정부에 10.4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한 권양숙 여사와 송 시장은 봉하쌀과 강화쌀을 ‘북한 수재민을 위한 인천 쌀 보내기 운동본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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