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남북교류는 불가피한 시대 흐름”

한반도에서 긴장이 가장 고조돼온 인천에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10.4 남북정상선언 4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축전이 인천문화예술회관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평화통일축전에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제 정당 관계자, 대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개최된 ‘10.4선언 4주년 기념식 및 평화의 만찬’ 행사엔 이희호ㆍ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 정부 장ㆍ차관,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했다.

평화통일축전 행사에 앞서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는 ‘평화통일을 위한 1004인분 비빔밥’을 만들어 비빔밥 나누기 행사를 열었으며, 평화통일 사진전 등이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부평구 동 풍물단연합회의 길놀이로 시작된 평화통일축전엔 인천지역 예술단체인 한울소리와 잔치마당 예술단의 풍물 공연, 비보이 생동감 크루의 댄스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또한 인천시민평화합창단과 남동구 실버합창단의 합창과 희망세상어린이집 아동들의 공연 등도 진행됐으며, 가수 안치환, 우리나라 등이 평화와 통일 관련 노래를 선보였다. 크라잉 넛이 닫는 공연으로 평화와 통일의 열기를 높였다.

이에 앞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김상근 상임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4년 전 희망(10.4선언)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막혔다. 남과 북이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며 “남한은 미국에 들어가 턱 없이 비싼 무기를 매년 구입하고, 북한도 중국 품에 들어가는 악몽에 시달린다”고 현 남북 상황을 개탄했다.

그는 이어, “현재 10.4선언이 쓰레기 통으로 들어갔지만, 오늘 기념대회가 몸부림돼 10.4정신을 계승해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고 한반도에 평화를 되찾자”고 주장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10.4선언은 인천을 위한 선언이었지만, 민주정부 10년 평화통일의 도도한 흐름이 현재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5000년 단일민족이 못 보고, 만나지도 못 해 후대가 우리를 얼마나 어리석은 세대라고 하겠냐”고 한 뒤 “최근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북을 방문하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개성공단을 방문해 감명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러시아와 가스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북교류는 불가피한 변화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축사 후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시민들 앞에서 애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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