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회의, 친일파 송병준 묘지 찾아 금줄 쳐

친일파 송병준 후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부평기군기지 땅 반환소송이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인천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천시민회의(공동대표 이정욱·한상욱)는 18일 송병준의 묘지를 찾아 항의 집회를 열고 묘지에 금줄을 치는 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인천시민회의 소속 회원 10여명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추계2리에 위치하고 있는 송병준의 묘를 찾아 송씨의 후손에 의해 진행 중인 소송을 규탄했으며, 정치권의 친일 잔재 청산과 친일재산환수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친일파 송병준 후손이 낸 재산반환소송이 1심 선고공판을 남겨둔 상황에서, 송씨의 후손은 지난 10월 7일 법원에 기일지정신청서를 접수, 빠른 시일 내 1심 선고공판 날짜를 잡으려하고 있다”며 “1심 선고 공판이 진행되기 전에 ‘친일재산환수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10월 18일에 맞춰 이렇게 항의 집회를 갖게 됐다”밝혔다.

또 이들은 ‘친일의 망령이 더 이상 이 땅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송씨의 묘지 주변에 ‘친일청산’이라고 적힌 부적을 매단 금줄을 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평미군기지 반환결정에 앞서 시민감시단 단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김종현(부평동·39)씨는 이날 집회에 참가해 “674일 동안 천막농성을 하며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되찾은 땅을  바라보며 흐뭇해했던 시간도 잠시, 나라를 판 일파의 후손들이 그 땅을 다시 빼앗아갈 처지”라며 “역사가 살아 있다면 절대로 이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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