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ㆍ영종도 ‘고용위기지역’ 다음 주 지정 전망
인천공항ㆍ영종도 ‘고용위기지역’ 다음 주 지정 전망
  • 김갑봉 기자
  • 승인 2020.04.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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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와 항공업계 물꼬 트고, 박남춘 인천시장 정부에 건의
정치권에선 정의 이정미ㆍ민주 조택상ㆍ통합 배준영 앞장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경제 33% 항만도 비상…지정해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불황 직격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일원이 이르면 다음 주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노동계와 항공업계의 요구를 수렴해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건의한 인천시는 다음 주 중 정부가 지정ㆍ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앞장서 촉구한 인천 연수을 정의당 이정미 후보, 중구강화군옹진군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통합당 배준영 후보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청소노동자들이 정부에 보낼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인천공항 청소노동자들이 정부에 보낼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를 보면, 올해 2월 폐업ㆍ도산과 회사불황으로 인한 퇴사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실직자는 9만1300명으로 지난해 2월 7만1000명보다 2만 명가량(28.4%)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이후 2월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인천공항이 소재한 영종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고, 3월 들어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실직이 급증하고 있다. 실직 대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화할 전망이다.

하루 20만 명에 달하던 인천공항 여객이 5000명 안팎으로 급감하면서 항공사와 케이터링(기내식 공급) 업체 등에서 이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 관련 종사자 7만6800여 명 중 약 33%가 휴직ㆍ사직한 상황이다”라며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어 고용불안은 더 심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 300명 전원 휴직에 이어 10월 15일까지 70% 이상 휴업에 들어갔고, 이스타항공은 450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케이터링 노동자 2100여명 가운데 600여명이 권고사직으로 퇴사했다. 여기다 협력업체에선 직원 1300명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이 이어져 출근자는 35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케이터링뿐만 아니라 GGKㆍ도에코ㆍLSG 등 다른 기내식 공급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면세점은 상시 출근 인원이 약 20%로 줄었으며, 롯데와 현대는 면세 면허를 반납하는 상황에 이르러 실업대란이 현실화됐다.

상황이 심각하자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촉구했고, 대한항공 등 항공협회도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2~3일 인천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건의했고, 공공운수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인천공항을 점검하러왔을 때 다시 한 번 지정을 요청했다.

정치권에선 총선 후보자들이 나서 지정을 촉구했다. 가장 먼저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지난 5일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더불어 산업위기대응지역 지정을 촉구했고, 6일엔 연수구을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지정과 더불어 ‘해고 없는 기업’을 전제로 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으며, 7일엔 중구강화군옹진군 민주당 조택상 후보가 지정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민주당 조택상, 통합당 배준영 후보.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민주당 조택상, 통합당 배준영 후보.

고용위기지역, 실업급여 연장하고 일자리 예산 우선 배분

인천공항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천시는 중구ㆍ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과 공동으로 고용위기지역 지정에 필요한 현황 조사에 나섰다. 이르면 다음 주에 고용노동부가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면 실업급여 수급 기간이 최대 60일 연장되며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일자리 지원 예산을 먼저 배분받을 수 있다.

한편, 인천공항 주변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임박하면서 인천항도 지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항발전협의회는 코로나19로 중국과 26개 항로를 운영하는 인천항에도 화물과 여객이 끊기면서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요구했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인천의 항만산업은 인천경제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단 여객이 끊겼다. 인천항 역시 면세점 폐업이나 다름없다”고 한 뒤 “경제 불황으로 물동량마저 감소해 항만산업 노동자의 실직이 증가하는 등, 고용이 굉장히 불안하다. 공항과 더불어 항만에도 특단의 조치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