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셧다운’ 대비 착수… 영종도 실업대란 현실화
인천공항 ‘셧다운’ 대비 착수… 영종도 실업대란 현실화
  • 김갑봉 기자
  • 승인 2020.04.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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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공운수노조, “함께해야 같이 살아… 영종특별지부 발족”
인천공항 노동자 7만6800명… 무급휴직ㆍ권고사직ㆍ해고 줄이어
인천공항 복구될 때까지 한시 운영... 고용유지 원포인트 교섭 집중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구조조정 현실화... 전국공공운수노조 영종특별지부 발족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지난 9일 영종특별지부를 발족했다. 영종특별지부는 '코로나19'로 구조조정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고용유지를 위한 '원포인트' 교섭에 집중하고, 인천공항이 정상화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지난 9일 영종특별지부를 발족했다. 영종특별지부는 '코로나19'로 구조조정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고용유지를 위한 '원포인트' 교섭에 집중하고, 인천공항이 정상화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분산돼 던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전국공공운수노조 내 영종특별지부가 발족했다.

기존 인천공항에는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하나였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와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조합원이었다며, 영종특별지부는 이들을 제외한 면세점과 항공사 하청업체 등 나머지 노동자들이 조합원 대상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인천공항에는 공사 자회사와 협력업체 외에도 면세점과 음식업, 항공사 하청업체, 기내청소 업체, 수하물 업체, 지상서비스(휠체어, 출입국 탑승 업무, 대형수화물, 항공사 마일리지 라운지 관리) 업체 등 다양 곳에서 노동자 수만 명이 일하고 있다. 같이 살아야 한다. 이분들의 개별가입 또는 집단가입으로 영종특별지부를 구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운영과 연관이 있는 분야에 일하는 노동자는 7만68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인천공항공사와 공공운수노조 등이 인천시와 국회의원을 통해 확인한 인천공항 관련 무급휴직자·희망퇴직자·유급휴직자는 3월 27일 기준 2만5560명에 이른다.

업체들은 무기한 무급휴직을 거부하면, 권고사직과 정리해고를 통보하는 상황이다. 공공운수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게 아니라 무급휴직 100%를 달성하겠다는 사업주가 수두룩한 곳이 바로 인천공항과 영종도지역이다”며 “간접고용이 결국 해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최근 인천시가 위기 상황을 고려해 추경 예산에 무급휴직자와 특수고용노동자를 위한 ‘취약노동자 생계지원’ 100억 원을 책정하면서, 인천공항 노동자도 일부 포함된 게 위안이다.

그러나 3월 들어 구조조정이 본격화 하면서 영종지역의 무급휴직자와 실직자가 늘고 있어 정부가 사각지대에 대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항공사와 협력업체 ‘무급휴직ㆍ권고사직ㆍ해고’ 줄이어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위기에 처한 인천공항 관련 노동자들이 영종도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정부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촉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위기에 처한 인천공항 관련 노동자들이 영종도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정부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촉구했다.

인천공항 관련한 대략적인 고용규모를 보면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공사 협력업체에 속한 노동자가 약 1만5400명, 국내외 항공사에 속한 노동자가 약 2만3500명, 지상조업과 정비, 기내식 분야 1만2600명, 상업시설(면세점과 음식업, 소매) 1만1700명, 물류업체 4200명, 복합리조트와 호텔 3400명 등이다(2019년 박홍근 의원 국정감사 자료).

앞서 얘기한 대로 이중 지난달 27일 기준 무급휴직자·희망퇴직자·유급휴직자는 약 2만5560명에 이른다.

공공운수노조가 9일 공개한 고용상황을 보면 대한항공은 4월 전체 객실 승무원 대상 단기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외국인 조종사 387명은 모두 3개월(4~6월) 의무 무급휴가이며, 노조에는 10월까지 6개월 간 70%를 휴직하는 순환 유급휴직제 도입과 급여 삭감 계획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중 전 직원 10일 무급휴직을 진행했고, 4월 중 인력의 절반만 운용하는 자구안 마련해 전 직원 15일 이상 무급휴직 실시를 앞두고 있다.

LCC 상황은 더 어렵다. 제주항공은 이미 유급휴직 실시 중인데 연장을 검토 중이고, 진에어는 전 직원 1개월 단위 순환 유급휴직을 시행 중이며, 티웨이 항공 또한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국제선 전 노선 운행중단을 선언했다. 리스 중인 항공기 2대를 반납했고 10대는 반납 예정이며, 전 직원의 40%인 750여명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수습 부기장 80여명은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데 미달할 경우 정리해고가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시실시 중인 유급휴직을 연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에어서울은 전 직원 1개월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항공사 협력업체 상황도 어렵다. 한국공항은 2021년 연차까지 당겨쓰는 상황이고,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전 직원 1개월 무급휴가, 샤프항공은 4월까지 전 직원 무급휴가이다.

아시아나KO는 희망퇴직 신청을 공고한 뒤 5/1 ~ 무기한 무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고, 미신청자는 해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KA는 전직원 무급휴직을 통보한 뒤 권고사직 강요하고 있는데 현재 95%이상이 무급휴직 상태에 들어갔다.

아시아나AH는 희망퇴직을 통한 50% 인력감축을 통보했고, EK맨파워는 전 직원 400여명 중 74명을 제외하고 해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정 역시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을 실시하고 있고, 에어코리아는 전직원 강제연차와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입주업체 ‘셧다운’ 대비한 비상계획 강구

인천공항공사도 상황이 심각하다. 공사는 ‘코로나19’로 2001년 개항 후 첫 적자가 예상된다. 현재 여객수요 96% 이상 급감한 상황이고,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돼도 국제 상황 악화에 따라 여객수요 축소가 지속될 전망이라,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사는 올해 수익을 지난해 당기순이익 8660억 원 대비 83.5% 감소한 1431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5년 1239억 원 이후 최저수준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543억 원보다도 저조한 수준이다.

현재 공사는 공항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에게 사용료 감면(254억 원)과 납부유예(4710억 원) 조치를 3~6개 월 가량 시행 중이다. 그러나 항공사와 상업시설 입주 업체의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추세에 있어 입주업체들의 단계별 셧다운(폐업)에 따른 공사 수익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공사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공항산업 붕괴 방지를 위한 비상조치 강구와 실행 ▲수요회복기 도래에 대비한 공격적·선제적 대응과 잠재적 성장기반 구축 ▲여객수요 급감에 따른 단계별 공항기능 축소와 셧다운 운영으로 공항시설ㆍ관리비용ㆍ운영인력 등 자원 활용성 제고 ▲신축적인 대응과 역량 결집을 위해 조직·인력 기능 임시 재배분 등의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인천공항에 가득했던 버스와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천공항에 가득했던 버스와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다.

공공운수노조, “정부는 고용유지자금 푸는데 노동자는 일자리 잃어”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한 업체들의 경영과 고용이 상황이 심각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대통령 방문 전 공공운수노조는 고용위기지역을 촉구했고, 항공업계는 정부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정치권은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이르면 다음 주 인천공항과 영종국제도시 일원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토대로 고용안정을 꾀하고 있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과 대상 또한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과 관련 업계에서는 실직하는 노동자가 속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정부가 고용을 유지하라고 돈을 풀지만 정작 노동자는 계속 일자리를 잃고 있다. 시차를 두고 연차강요, 무급휴직, 권고사직,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구조조정이 인천공항과 영종지역 노동자들을 덮쳐오고 있다”며 “해고를 막을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더불어 공항·항공 노동자부터 한시적으로 해고를 금지하는 것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영종특별지부를 창립해 위법을 저지르는 사업주를 바로 잡고, 고용유지를 위한 원 포인트 교섭에도 노동자들이 나설 수 있게 지원하겠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상관없이 인천공항과 영종지역의 노동자들은 영종특별지부에 가입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인천공항의 기저질환인 비정규직 간접고용을 씻어내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공공운수노조 영종특별지부는 한시적인 조직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인천공항과 영종지역 노동자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주고,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산별노조 내 한시적인 특별지부이다.

노조 이상욱 조직국장은 “현재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은 최소 2-3개월이 걸리는 단체협약으로는 일자리를 지킬 수 없다.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가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고 인천공항 산업이 복구돼 고용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특별히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일례로 “공사가 터미널 야간 운영을 폐쇄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근로계약 해지라며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업체가 있다면 이는 부당해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회사에서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불러준다고 권고사직서 쓰라는데 법적으로 재취업이 가능한가요’ 같은 급박한 질문에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특히, 고용안정을 원포인트 교섭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함께해야 같이 살 수 있다. 많은 노동자들의 참여와 가입을 기다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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