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선대위원장, “민경욱 불가론 확산… 정일영으로 이겨”
시민사회, “민주당이 ‘막말’정치 청산 위한 촛불 민심 걷어차… 유감”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21대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인천 선거의 막판 변수로 부각했던 후보단일화가 보수진영에 국한되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 인천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연수을에서 ‘막말’ 정치인 심판을 위한, 진보개혁진영 후보 단일화가 기대를 모았으나 무산되는 양상이다. 시민단체는 민주당이 단일화 거부로 ‘촛불민심’을 걷어찼다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인천 서구을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박종진 후보와 무소속 이행숙 후보가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자, 연수을 선거구에서는 진보개혁진영 후보 단일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인천투데이>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가 연수을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그 뒤를 있는 것으로 조사되며 단일화를 바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선대위원장이 3일 방송에 출연해 사실상 후보단일화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단일화를 촉구하기로 했던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민주당에 유감을 표한 뒤, 단일화 요구를 철회했다.

21대 총선 인천 연수을 후보자 현황

송영길 위원장은 “민경욱 후보는 현재 국회선진화법 위반(=공수처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패스트랙 지정당시 국회 업무방해)으로 거의 주범 급으로 기소가 돼 있다. 또 이번(경선과정)에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당선되기 어렵겠지만 되더라도 당선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뒤 “(연수을에) 민경욱 불가론이 확산이 돼 정일영 후보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또 단일화는 없냐는 질문에 “현재 상태는 시간도 그렇고, 일단 후보나 당 입장이 현재 단일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촛불 민심은 통합당의 ‘막장’ 공천과 민경욱 후보의 ‘막말’ 정치를 보며 적폐 정치에 대한 강력한 심판을 요구했다”며 “또한 지속적인 정치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대개혁을 위해서는 당리당략의 협소한 이해를 뛰어넘는 촛불연대가 반드시 필요해, 최근 며칠간 후보단일화 여론을 모아 오늘(3일) 공식적으로 민주당과 정의당에게 후보단일화을 제안하려 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촛불 민심을 걷어차 버렸다. 촛불 승리를 위한 인천시민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촛불연대를 거부한 민주당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촛불 민심을 거스른 오만한 민주당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1대 총선 인천 연수구을 선거구 <인천투데이>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를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민경욱 후보 41.7%, 민주당 정일영 후보 32.4%, 정의당 이정미 후보 19.3%, 국민혁명배당금당 주정국 후보 0.2%를 기록했다.

반면, 진보개혁진형 후보를 단일화했을 때는 단일후보가 민경욱 후보을 앞서긴 하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정일영 후보로 단일화한 가상대결에 민주당 정 후보가 46.2%, 통합당 민 후보가 42.5%로 정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3.7%포인트 앞섰고, 정의당 이정미 후보로 단일화한 경우를 정의당 이 후보가 44.9%, 통합당 민 후보가 41.6%로, 이 후보가 민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3.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인천투데이> 여론조사는 <리서치뷰>가 3월 27~28일 인천시 연수구(을) 거주 만18세 이상 유권자 5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90%, RDD 유선전화 1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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