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 아닌 부평 초ㆍ중 교장 단체메신저 방에 요청
보건교사들, “분실ㆍ파손되면 어떻게 하려고” 반발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지역 일부 교회 예배를 위해 학교에 있는 발열체크기를 빌려주라고 요청한 인천북부교육지원청이 일선 학교에 사과했다.

인천시북부교육지원청이 보낸 사과문.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난 25일 일선 학교에 발송한 사과문에서 “지난 21일 충분한 소통과 행정절차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비접촉 체온계 (대여) 협조 요청을 드린 점에 대해 관할 내 초등ㆍ중학교 교장과 보건교사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가 재난 위기 상황에서 부평구청 측의 긴급한 요구가 있었으나, 학교 입장에서 보다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 앞으로 학교 구성원 상황을 우선해 소통하고 적절한 행정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재난 위기 상황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대응하고 있는 점에 감사드린다. 코로나19에 대응해 헌신하는 보건교사와 초ㆍ중교 교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북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는 지난 21일 오전 부평지역 초ㆍ중교 교장이 속해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 “인천시장과 구청 행정국장님 영상회의 결과,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발열 체크에 필요한 발열체크기를 오늘 중 임시 대여하고자하니 각급 학교에서 오늘 수거가 가능하게 협조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일부 교장은 발열체크기를 수거했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보건교사들은 반발했다.

보건교사들은 “교육청이 공문 아닌 단체 메신저 방에 학교 비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개학을 앞두고 현재 구하기 어려운 발열체크기가 분실되거나 파손될 시 많은 학생 발열 체크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보건교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북부교육지원청은 이날 오후 발열체크기 대여 요청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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