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갑 유제홍, “공관위가 허용한 대표 경력을 나중에 뒤집어”
연수을 민현주, 이의신청에 대한 ‘결정’ 보고 무소속 등 거취 결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미래통합당 인천 지역 경선과 공천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상당하다. 재심청구와 이의신청이 잇따르면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 인천 선거구 13개 중 연수구을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 12곳에 공천을 확정했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 등 공천 불복이 잇따르고 있으며, 공천이 확정된 곳도 재심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재심청구가 잇따르면서 통합당 공관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선에 재심을 청구한 부평갑과 경선을 결정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연수을에 대해 통합당 공관위는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평갑의 경우 우선 경선에서 탈락한 유제홍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통합당 공관위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5일째 되는 날 여전히 소식이 없다. 그만큼 당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실시한 경선과정이 불공정하다며 공관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통합당은 지난 11일 오후 경선결과를 발표했으며, 유 예비후보는 1.2% 차이로 패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예비후보는 “경선을 실시하기 전 제출한 ‘대한민국 젊은보수’ 대표 경력을 공관위가 받들여 경선을 시작했으나, 경선 일정 중 공관위가 대표경력을 변경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공관위의 결정으로 현재까지 모든 선거운동을 ‘대한민국 젊은보수 대표’로 홍보했고, 심지어 언론보도에도 그대로 노출됐다, 그러나 경선 일정 3분의 1일이 지난 오후 5시에 법적 이유 없이 대표 경력 변경을 통보하고 30분 이내 결정하라는 지시는 불합리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12일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연수을 공천을 결정한 6곳에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했고, 공관위는 연수을을 포함한 2곳에 대한 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부평갑 유제홍 예비후보(왼쪽)와 연수을 민현주 예비후보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당초 민경욱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고 민현주 예비후보를 단수후보로 공천했다.

그러자 민경욱 의원은 ‘당 지지율 보다 지지가 높은 후보를 공천 배제한 것은 지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결정’이라며, 재심을 청구했고 통합당은 지난 12일 다시 단수공천을 번복한 뒤, 경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민현주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을 번복한 공관위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민 예비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율권을 주겠다던 황교안 대표와 독립적인 공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김형오 위원장 모두 국민과 약속한 개혁 공천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비판했다.

민 예비후보는 “공천 번복으로 통합당은 미래도 통합도 없는 도로친박당이 됐다”라며 “국가 위기를 핑계 삼아, 사천으로 권력 쟁취에만 눈이 먼 황교안 대표는 더 이상 당의 지도자가 아니며, 이 결정으로 수도권 선거를 망칠 뿐 아니라, 보수정권 재창출 기회도 망쳐버렸다”고 황교안 대표를 강하게 성토했다.

민 예비후보의 이의 신청에 대해 통합당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민 예비후보는 이의신청에 대한 당의 판단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수을에 대해서도 통합당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