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명분 없어, 끝까지 투쟁”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국지엠이 인천에 이어 창원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센터 폐쇄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와 정비부품지회는 6일 공동결의문을 내고 “사측의 일방적인 창원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센터 폐쇄 통보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4일 오후 2시 한국지엠 고객 관리·애프터세일즈 부문 마커스 본부장이 임봉규 정비부품지회장을 찾아와 폐쇄를 통보했다”며 “마커스 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정비부품지회 경영설명회 자리에서 물류 단순화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해놓고 며칠 만에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어 “폐쇄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두 곳에 24명의 조합원이 있음에도 지회에 어떤 협의 절차도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며 “두 지회는 조합원들의 고용을 철저히 무시하는 이런 행태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단 한 명의 조합원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월 2억2000만 원의 임대료를 아낀다며 폐쇄한 인천 물류센터로 인해 세종 물류센터에 밀려드는 부품으로 조합원들의 원성은 자자하고, 제때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은 급증하고 있다”며 “임대료를 지불하는 사업장도 아닌 창원 물류센터 폐쇄는 명분도 없고, 전기차 주요 판매거점인 제주도 부품사업소 폐쇄는 내수 판매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두 지회는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과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동투쟁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며 “그 어떤 극한의 투쟁도 마다하지 않고 두 지회의 간부들은 폐쇄 저지를 위해 최선봉에서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창원부품물류센터에는 정규직노동자 20명(사무직 10명, 현장직 10명)과 하청 비정규직노동자 30여명이 일하고 있고, 제주부품물류센터에는 정규직 4명(사무직 2명, 현장직 2명)이 일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창원·제주·군산 물류센터를 창원공장 물류센터로 통합한 뒤, 물류 업무는 외주를 줘 운영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이정미 국회의원, 김응호 인천시당 위원장은 6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간부들과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현장 간담회에선 먹튀(먹고 튀는) 외국 자본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부평공장의 전기차 생산기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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