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시체육회 강인덕 첫 민선 회장
시체육회 첫 민선 선거, ‘인천체육시장’ 위상
서비스중심 사무처 조직개편, 공약실천단 운영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지난 8일 인천시체육회 첫 민선 회장이 탄생했다. 당선인은 체육인뿐만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강인덕 신임회장이 바로 그 인물이다.

강 신임회장 당선은 여러모로 지역의 관심을 불러왔다. 강 신임회장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 때 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강 신임회장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도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체육전문가를 선택한 것’이라고 연신 강조했다.

앞으로 인천시와 체육정책, 예산 등을 잘 협의하고, 시 체육인들의 통합과 조직 개선, 서비스 중심의 체육종목 지원, 안정적 재원 확보 등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들을 임기 내에 잘 실행시켜야 하는 강 신임회장은 쉴 틈이 없을 것 같다.

<인천투데이>는 14일 시 체육회 운영과 재원 마련 등 정책 방향을 듣기 위해 강인덕 신임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선 이후 첫 언론 단독 인터뷰다.

인천시체육회 강인덕 신임회장

 민간 체육시대, 인천체육 통합과 화합 노력

"체육전문가 선택해준 체육인들에게 감사"

나는 시체육회 부회장과 상임부회장으로 5년간 여러 가지 일들을 해왔다. 나중에 회장 직무대행도 했지만, 첫 민선 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인천 체육 발전을 위해 좀 더 봉사하기 위해 출마했다.

아시다시피 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고, 그러면서도 체육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20여 년 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등 체육계에 몸담은 체육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이번 선거는 정치인을 뽑은 것이 아니다. 체육인을 뽑는 인식으로 나에게 보내준 체육인들의 지지와 성원이 깊이 감사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선거를 치르고나서 주변의 반응이 뜨겁다. 나도 알고 있다. 정치와 체육이 분리되고 체육이 독립적인 위상을 갖기 위한 선거였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정치적인 선거가 아니냐라는 시선도 있었다.

인정한다. 아시겠지만, 나는 유정복 전 시장 때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했고,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했다. 유정복 사람이다. 부인할 수는 없다.

선거 경쟁 상대 진영에서 모두 말을 했기 때문에 더욱 정치적인 대립 양상으로 비춰졌을 수도 있다.

정치적인 진영의 논리인데, 사실 나는 시의회나 국회 등 입후보를 한 적이 없다. 성향이 보수적인 것은 맞지만, 체육과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나는 시종일관 정치적으로 몰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보수 진영에서 이번 선거를 도와준 분은 없다. 인천에 첫 민간인 체육시대에 맞는 인물이 누구냐라는 측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선거에 임했다. 철저히 정치적이었다면 열세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선택은 체육인을 선택한 것이다. 앞으로 시민과 체육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통합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

강인덕 신임회장은 8일 저녁 7시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국회의원 선거 눈 앞, “정치적 중립 지킬 것”

체육회장 선거 ‘깜깜이’ 앞으로 개선되길 희망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나와 체육회를 이용할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보수의 승리라고 치켜세우기도 한다. 시에서도 견제를 하는 눈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선거 때 시종일관 체육인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물론 총선이 다가오는데 당사자들은 초조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진영 논리를 따지면 안된다. 체육이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나눠 생각할 수 있나? 그렇다면 절반으로 나뉘게 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체육은 하나다. 체육인들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중립적인 입장을 지킬 것이다. 과도한 정치적 해석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 다급한 분들은 나를 끌어다 쓰겠지만, 이번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인들이 인천 체육의 미래를 위해 체육전문가를 뽑아준 것이다.

이번 선거를 평가하자면, 단도직입적으로 ‘깜깜이 선거’였다. 체육정책과 후보자 선거운동 등 외부로 알려질 수 있는 방법이 미흡한 면이 있다. 그만큼 시간이 없었는데, 선거인단과 선거운동 범위 등 제한점이 엄격했다.

선거권자 400여 명이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더욱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고 혼탁한 양상도 보여줬다. 개선할 부분이다. 향후에는 공개적인 검증 절차가 좀 더 이뤄지길 바란다.

선거인단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이 그만큼 더 들 것이고, 정치인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400명 정도의 선거인단만으로도 충분하다.

좋았던 점도 있다. 선거를 계기로 군·구 종목단체뿐만 아니라 면 단위까지 내려가는 확대대의원기구로 선거인단이 구성됐는데, 이분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일종의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는 생각이다. 시 단위 체육에 대한 관심이 환기됐고, 예산과 사업 등에 대해서 크게 주목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면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강인덕 신임회장은 시체육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활짝 웃었다.

시장님과 어깨를 나란히...“체육협의체 구성할 것”

시 예산 11조 원 시대, 체육회 몫 당연히 배당해야

나는 시 체육을 대표하는 수장이 됐다. 일면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지만, 시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시와 경쟁 구도를 갖거나 과도한 입장만을 내세우다가는 체육회가 오히려 손해다. 체육인들의 대표자로서 시에 당당히 임할 것이다.

시도 입장이 달라져야 한다. 체육회는 이제 종속된 기관이 아니다. 체육회의 몫으로 나눌 것은 나누고 도움 줄 것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이제 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체육회는 예산 문제로 눈치를 많이 봤다. 체육회는 고무줄 예산으로 걱정해야 했다. 예산이 없다는 명목으로 좋은 인천의 선수들이 타 시도로 가는 사례가 많았다. 앞으로 이러한 일은 없어야 한다.

시는 예산 규모가 11조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인천체육의 몫도 더 늘어나야 한다. 구걸하듯 받아온 예산이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한 만큼, 당당히 요구할 것이다.

시도 시민의 건강과 시민의 체육활동에 좀 더 활력소를 넣을 수 있는지 스스로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시체육회가 눈치를 보는 시대가 갔다. 시민의 건강과 체육활동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 시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질 않길 바란다.

이제 달라고 해서 예산을 쪼게 주는 게 아니라, 체육회 몫을 당연히 요구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와 체육 관련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다. 이에 따라 대등한 관계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생각이고, 시가 요구하는 것은 따라가고 체육회가 요구하는 것도 시가 잘 맞춰주길 바란다.

인천시 인구가 300만 명이다. 그 중 3분의 1인 100만 명이 체육활동을 한다. 국가적으로도 1700만 명이 체육활동 인구다. 그런 면에서 민간 체육시대가 비로소 열리고 필연적인 것이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등 67개 종목의 시민들과 선수들을 모든 부분에서 각별히 챙겨야 한다. 가가호호 체육인구가 늘어나는 체육이 활성화된 인천이 되길 희망한다.

강인덕 신임회장은 정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체육전문가를 선출해 준 것에 대해 인천체육인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시체육회 예산 연간 460억 원, 시설예산 빼면 절대 부족

종목단체 선수육성 20% 이상, 생활체육 두 배 이상 증액

시체육회 예산 구성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시설과 관련된 위탁사업인데, 연간 310억 원 정도다. 거의 고정적이지만,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없다.

나머지 150억 정도가 운영비다. 그 중 100억은 감독, 코치, 선수 훈련비 등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나머지 30억은 사무처 운영비이고 그나마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20억도 안된다. 각종 대회 등 비용으로 사용하는데, 이거 참 창피한 일이다.

17개 시도와 비교해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전체 예산이 겉으로 보면 많다고 볼 수도 있는데, 광주와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시설 관련 예산을 떠앉고 있다. 운영비를 보면 굉장히 어렵게 운영하는 편이다.

이제 예산은 시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배당 받아야 한다.

지방 체육 육성을 위해 문체부에 요구한 사항이 있다. 대략 140억 가까운 예산이 확보됐다. 또, 대한체육회 예산도 지난해 보다 430억 정도 증액됐다. 이 부분도 지정 체육 재정으로 분배돼야 한다. 언제까지 시 예산만을 가지고 체육회를 운영할 수는 없다.

예산 목표는 선수 육성비를 100억에서 120억으로 늘리고, 저비용 고효율 정책을 펴 면밀히 조직을 진단할 예정이다. 20억을 증액해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고 인천 체육인들에게 더 지원하겠다.

또, 생활체육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 20억 정도에서 두 배 이상 늘려 각종 대회와 인천 생활체육인들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

시체육회 법정법인화 초읽기, 안정적 자산 운영할 것

종합 기획실 운영하고 공약 실천과 각종 사업 조정

저출산 고령화 시대다. 어르신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없다. 미래도 불투명하고 훈련도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 클럽스포츠를 종목별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참여해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하겠다. 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지속적인 장학금 혜택을 위해 가칭 ‘꿈나무스포츠장학회’를 설립하겠다.

장학회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인내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선수를 육성하고 지원하겠다. 인천 체육의 미래는 이 부분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주요 사업들은 안정적 재원이 조달이 됐을 때 가능한 얘기다. 그래서 시체육회는 중앙에서도 이뤄지고 있지만, 법정법인화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종 사업을 할 수 있고, 기부도 정식으로 받아 세제 혜택도 되돌려 줄 수 있다. 빠른 시일 안에 구상이 나오고 장학회 설립과 함께 추진하겠다. 재정 자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체육 경영의 시대를 열겠다. 이를 위해 종합기획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약실천을 확인하고 실행부서를 개편하겠다. 절차상 어려운 점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사와 재정, 행정이 이제 시체육회로 넘어왔다.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채용하겠다.

시체육회 사무처 조직개편, 능력 중심 인사

고객 서비스 중심의 사무처로 거듭날 것

사무처 직원들은 잘 보이려고 애 쓰고 줄도 서고, 일 보다는 인맥을 찾아가는 일을 이제는 해서는 안된다. 철저히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할 것이다. 설 지나고 2월부터 구상이 구체화될 것이다.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불합리한 점이 없지 않나 살펴보겠다. 체육회가 아래에서부터 책임을 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과감히 개선하겠다. 철저히 생산성과 능력 위주의 조직으로 탈바꿈을 진행하겠다.

현재 조직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관 주도의 체육행정으로 쌓인 때를 벗겨야 한다. 종목단체 회장, 임원, 각 시군구체육회 임원들과 인천 체육인들을 위한 서비스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겠다.

인천 민간 체육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지난 8일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듯 절반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통합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나를 100% 지지해 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지지하지 않더라도 내 생각에 맞춰달라고는 안하겠다.

체육은 하나다. 시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인천체육인들이 요구할 사항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그리고 체육회 몫을 가져올 것이고 이러한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시와 함께 시민과 함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숙원 사업인 인천체육회관을 임기 내에 건립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동안 체육계 비리와 폭행 등 불합리한 것을 일벌백계할 수 있게 직속 기구를 만들겠다. 시민들에게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체육회로 거듭나겠다.

인천과 함게 하는 미래지향적인 인천 체육에 300만 시민들이 지지와 성원을 많이 보내주길 기대한다. 임기 중 가장 으뜸이 되는 인천 체육을 위해 소처럼 일하겠다.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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