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공고문 부착 미루는 등 의도적 방해”
업체 측,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인천공항 카트용역업체가 의도적으로 교섭 요구 공고문을 늦게 부착하는 등 쟁의행위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국제공항의 카트정리 등을 담당하는 업체인 (주)ACS가 “지난 2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제29조에 따른 노조 교섭 요구 공고문을 부착하지 않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동조합으로부터 제14조의2에 따라 교섭 요구를 받았을 시, 그 사실을 요구를 받은 날부터 7일간 공고해야 한다.

박 사무국장은 “노조 측은 사측에 지난 20일 공고문을 팩스로 보냈으나, 사측으로부터 교부사실을 확인받지 못했고, 3일이 지나서야 공고하는 등 의도적으로 공고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공고문이 금요일 오후 네시가량 팩스로 와 시간이 없었다”라고 답변했다. 업체 측은 공고문을 23일 오후 부착했다.

이어 민주노총 지난 11월 노조 결성에 반대하며 현수막을 게시한 일부 관리자급 주임이 복수노조를 만들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런 행동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무법인인 '창조컨설팅'식 노조탄압을 연상시킬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사측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트노동자 수십 명은 지난 5일 인천공항 개항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이후 민주노총을 통해 카트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10분만에 찬물에 밥을 말아먹거나 계란으로 식사를 때우고, 야간 근무 시 의자에서 쪽잠을 자야 하는 사실 등이 알려졌다. 

(사진제공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이에 업체 측은 “회사가 싫고, 불만이고 하면 나가면 된다. 배부른 투쟁으로 노조를 하면 명절 격려금, 급여 인상 등이 그럼 다 원점으로 돌아갈 것” 등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발언을 하고, 관리자급 주임이 ‘노조가 도깨비 방망이냐’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부착하며 조합원들을 압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노동조건과 업체 측의 노동탄압 사실을 두고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교섭)요구가 왔으니 성실하게 교섭해 합의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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