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옌볜대 개교 70주년 기념식 참석해 추진일정 논의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한ㆍ중 합작 두만강대학 설립이 이르면 올 12월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인천대학교(총장 조동성)는 지난 21일 열린 중국 옌볜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두만강대학 설립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인천대와 옌볜대는 지난 7월 중국 옌볜대 훈춘캠퍼스에 경제ㆍ경영ㆍ무역을 전공하는 단과대학 ‘두만강학원(=두만강대학)’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설립 목표 시점은 2020년 9월이다.

당시 두 대학은 ▲두만강학원 공동 설립ㆍ운영 ▲훈춘캠퍼스 교육과정 공동 개발ㆍ운영 ▲상호 협의 교육과정 적용과 학점 상호 인정 ▲졸업 요건 충족 시 두 대학 학위 수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서 이번에 옌볜대 개교 70주년 기념식에 최용규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이사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이갑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이 참석해 옌볜대 총장과 한반도연구소장(=조선반도연구소장) 등을 만나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두 대학은 이번 후속 회담에서 경제ㆍ경영학 전공 외에도 농업학원(=농과대학)을 개설해 미래 농업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옌볜대 쪽은 올 12월 중국 정부에 한ㆍ중 합작 두만강대학 설립을 위한 등록을 마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인천대 쪽에 전했다.

두만강학원이 설립될 옌볜대 훈춘캠퍼스는 대지 면적 100만㎡에 강의동과 도서관, 실습실, 운동시설, 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다. 학생 정원은 8000여 명으로 3년제 4800여 명, 4년제 3200여 명이다.

두만강대학 설립은 동북아시아에서 활발할 학술교류와 인천대를 선두로 동북아에서 남ㆍ북ㆍ중ㆍ러 교류 등에 인천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속한 훈춘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접경지에 해당한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 남북 교류ㆍ협력 시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옌볜대 개교 70주년 기념식에는 남한과 중국은 물론, 북한과 러시아 대학 인사도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사회과학원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남한에서는 인천대 총장을 비롯해 서울대ㆍ부경대ㆍ전북대ㆍ충남대ㆍ광운대ㆍ한국방통대 총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등이 참석했고, 러시아에서는 극동연방대학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옌볜대는 조선 사람들이 조선족자치주에 설립한 대학이다. 설립자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중공군의 중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주덕해(주더하이)이다. 중국 정부는 중공군과 함께 항일투쟁에 참여한 조선 사람들의 뜻을 기력 자치주 설립과 대학 설립을 승인했다.

주덕해는 1949년 중공 옌볜 서기와 옌볜대 교장(총장)을 지냈고, 1952년 9월 옌볜조선민족자치구 주석에 취임했다. 1954년엔 지린성 부성장을 지냈고, 1956년 중공 제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원회 후보위원으로 당선됐다.

최용규 인천대 법인 이사장은 “훈춘지역은 남북한 화해ㆍ협력 모색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두만강대학이 삼국 접경지역에서 글로벌 인재교육의 롤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갑영 중국학술원 원장은 “두만강학원 설립은 중국과 아시아 대학 중 최초의 중외 합작 대학이다. 북한 대학들과 교류ㆍ협력을 포함해 동북아 교류ㆍ협력의 중심으로 성장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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