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내려가 음향사고로 이어져…30분 뒤 재개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201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헤드라이너인 ‘위저’의 공연이 발전기의 고장으로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9일부터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에는 YB,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 스틸하트(Steelheart) 등 유명 밴드들의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미국의 록 밴드 위저(Weezer)가 출연해 대미를 장식했다.

오후 9시 50분부터 무대에 오른 위저는 대표곡 ‘Buddy Holly'를 시작으로 공연을 펼쳤다. 위저의 리드보컬 리버스 쿼모는 한국어로 연신 “대박”을 외치며 유쾌한 팬서비스를 보였다.

공연은 위저가 ‘Perfect Situation'을 부르는 도중 갑자기 끊겼다. 갑작스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무대 운영에 사용된 발전기가 고장 난 탓이었다.

11일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위저'의 공연이 일시 중단됐다.

몇몇 사람들은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 자리를 뜨기도 했으나, 많은 관객들이 끝까지 남아 위저의 노래와 애국가, 아리랑을 부르며 기차놀이를 펼쳐 흥을 이어갔다.

연수구 동춘동에서 온 A씨는 “펜타포트를 갈 때는 우비가 필수품일 정도로 비와의 인연이 질기다”며 “진흙 바닥에서 서로의 몸을 부딪치며 뛰어노는 것이 락 페스티벌의 묘미”라고 말했다.

이날 위저의 공연은 10시 20분 경 공연이 중단됐다가 약 30분 후인 10시 50분부터 재개됐다. 리버스 쿼모는 한국어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친 뒤 공연을 재개했다.

이날 위저는 ‘Africa', ’Happy Together', 'Island in the Sun', 故 김광석의 노래 ‘먼지가 되어’ 등 20여 곡을 불렀으며, 공연은 종료 예정시간이었던 11시보다 30분 늦춰 끝났다. 계속되는 폭우와 늦은 시간으로 앵콜 공연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올해로 14회를 맞은 펜타포트는 11일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 간 약 10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국내 정통 락 페스티벌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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