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뮤지션 60여 팀 참가해 국내 최대 규모
편의시설 만족, 현금결제 불가?라인업 등 불만족

[인천투데이 류병희?김현철 기자] 올해 14회를 맞이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 송도땅을 뒤흔들었다.

201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지난 11일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역대 최다 관객인 약 10만 명이 찾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국내?외 뮤지션 60여 팀이 참가한 국내 최대 규모 락 페스티벌

이번 행사에 참가한 관객들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국내?외 뮤지션 60여 팀의 공연을 보며 한여름 삼복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었다.

첫 날은 세계적인 그룹 더 프레이(The Fray)와 YB, 김종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더 프레이는 등장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들이 부른 영화 트랜스포머 삽입곡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는 무더운 한여름 밤을 감미롭고 시원하게 날리는 데 충분했다.

YB의 보컬 윤도현

둘째 날은 코넬리우스(Cornelius), 스틸하트(Steelheart),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Against The Current) 등이 뜨거운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무엇보다 스틸하트의 육중한 사운드와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의 싱그러운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90년대를 풍미하며 국내에서 유독 사랑을 많이 받은 스틸하트는 국내 팬들에게 유명한 ‘쉬즈 곤(She's gone)'을 앙코르 곡으로 불렀으며,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의 보컬 크리시 코스탄자(Chrissy Costanza)는 최고의 컨디션과 신선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Against The Current의 보컬 크리시 코스탄자

다만, 2일차 마지막 무대에 오른 일본 그룹 코넬리우스는 오프닝 영상이 마치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주관사 측이 코넬리우스의 입장을 전달하며 “욱일기 연상 의도는 없었고 욱일기도 아니며 정치적 의도도 전혀 없다. 60년대 미국의 한 교육영화를 팝아트적 영상으로 샘플링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3일 차에는 위저(Weezer), 더 뱀프스(The Vamps), 세브달리자(Sevdaliza), 피아(PIA), 크라잉 넛(Crying Nut), 9와 숫자들 등 유명 뮤지션이 총 출동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행사 막바지 내린 폭우로 헤드라이너인 위저 공연 중 갑자기 음향이 끊기는 사고도 일어났다. 중단 된 공연은 30분 후 재개했다.

She's gone으로 유명한 Steelheart(스틸하트)

특히, 이번 락 페스티벌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인천지역 밴드가 매일 공연을 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인천 에어포트 스테이지에 마련한 무대에서 첫 날 경인고속도로, 꼬리물기, BADLAMB, 그리고 둘째 날은 어비스, 해머링이 이어갔고, 마지막 날은 아치스밴드, 정유천블루스밴드가 무대를 빛냈다.

“편의시설은 만족” ... “현금결제 불가, 라인업 등은 개선해야”

이번 페스티벌에는 경찰·소방 등 안전요원 300여 명을 투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공연장 주변에 ‘쿨존(cool zone)' 4개 동을 설치해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아트천막 2개 동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주최 측은 전반적인 편의시설도 지난 행사에 비해 대거 확충하며 관객들이 행사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3500면이었던 주차장을 올해 8000면으로 늘리고, 화장실 역시 2배로 증설하며 방문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다만,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은 현금결제가 불가능 한 점과 부실한 라인업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주관사는 행사 공식화폐로 스폰서 은행 카드와 인천e음 카드를 이용하게 하고 현금 결제를 못하게 했다. 스폰서 은행 카드를 이용하지 않으면 다른 카드로는 결제를 하지 못해 많은 관객이 불만을 제기했다. 스폰서 은행 카드를 발급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했지만 이번 행사만을 위해 카드를 따로 발급받아야 하는 등 관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인천 지역화폐인 인천e음 카드에 대해선 서울에 거주하는 A씨가 “인천e음 카드를 사용하며 받은 캐시백 6%가 도움은 되지만,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하는 등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주관사가 병, 캔, 페트 등 주류 일체 반입을 금지하며, 행사장 내에서 판매하는 맥주 약 300㎖ 한 잔 가격을 5000원으로 책정해 폭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관객들은 부실한 라인업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사는 B씨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싼맛에 가는 락 페스티벌’ 이미지가 있었어도 언제나 중간은 했던 만큼 이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아쉽다”라며 “편의시설, 티켓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라인업만 보강하면 최고의 락 페스티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옥련동에 사는 C씨는 “지난해에 비해 스폰서인 코카콜라 홍보 공간이 넓어져 관객의 자리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인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국내?외 각지 락 매니아들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보다 많은 시민들과 가족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점도 있다”라며 “무더위에 치르는 행사인 만큼 관람객 편의를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올해 평가를 잘해서 내년엔 더 발전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유망축제로 2012년부터 8년 연속 선정됐고, 90개국에서 발행하는 영국 글로벌 미디어 매거진 '타임 아웃(Time Out)'이 선정한 ‘성공적이고 주목할 만한 세계 음악 페스티벌 50’ 에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되는 등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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