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가압장 펌프, 원인 미상으로 가동 중지
시, 붉은 수돗물 사태 장기화 될까 전전긍긍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환경부와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지 약 2주 만에 인천에서 또다시 ‘붉은 수돗물’이 나와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나온 붉은 수돗물.(독자 제공)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도화초등학교 인근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2일 오후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려고 물을 틀자 ‘붉은 수돗물’이 나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아파트 일대에서는 아파트와 빌라, 단독주택 등지에서 마구잡이로 붉은 물이 쏱아지고 있다. 인천시상수도본부는 현재 붉은 물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단수 조치를 취한 상태다.

A씨는 “아이가 방학이라 같이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며 “‘붉은 수돗물’ 사태가 미추홀구에서 재발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인천의 붉은 물 문제가 해결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집에서 또다시 발생해 불안하기 짝이없다”고 하소연 했다.

미추홀구 도화동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도화가압장 펌프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나온 붉은 수돗물.(독자 제공)

인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오후 2시께 도화가압장 펌프가 원인 모를 이유로 약 5분간 가동이 중단됐다”며 “물이 지속적으로 흐르지 못해 내부에 침전된 찌꺼기 등이 섞여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를 접수해 해당 지역 소화전을 열어 문제가 된 ‘붉은 수돗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발생한 도화동 붉은 수돗물은 현재 몇개 가정에서 생겨났는지, 앞으로 어느 만큼 번져 나갈지는 아무도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다.

인천시는 겨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붉은 수돗물 문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